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지도./뉴시스
인천 강화군에서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서 축제시즌이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강화군의 하점면 한 농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이 질병이 발생한 곳은 1차 파주시 연다산동(9월 17일), 2차 연천군 백학면(9월 18일), 3차 김포시 통진읍(9월 23일), 4차 파주시 적성면(9월 24일), 5차 강화군 송해면(9월 24일), 6차 강화군 불은면(9월 25일), 7차 강화군 삼산면(9월 26일), 8차 강화읍(9월 26일), 9차 강화군 하점면(9월 27일)등이다
충북 바짝긴장...4+3방역 총력전
지난 20일 진영 행정안전부장관(오른쪽)이 진천을 방문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뉴시스
충북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역학농가가 3곳으로 늘었다.
충청북도에 따르면 5차 발생지에 지난 18일 방문했던 사료 운반차량이 3일 뒤인 21일 괴산의 한 농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농가에는 21일간의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고 정밀검사도 실시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ASF가 발생한 김포 양돈농가에 들렀던 사료 차량이 방문한 음성과 진천 농가 돼지에서도 별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북도는 도내 양돈농가에 출입하는 차량에 대해 한층 강화된 4+3단계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양돈농가 진입 차량 중심의 방역에서 진출 차량까지 방역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기존에는 거점소독소를 기준으로 농가에 들어가는 차량은 4단계(거점소독소 소독+통제초소 확인+농가입구 소독+ 농장주 소독)에 나올 때 추가로 3단계(차량소독+통제초소 점검+거점소독소 소독)의 방역이 이뤄진다.
충북에는 양돈농가 338곳이 62만800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충북인근서 발병시 축제취소 가능성도
청원생명축제장./뉴시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서 축제시즌이 시작됐다.
27일 청원생명축제(9.27~10.6)가 개막하는 것을 비롯해 전국생활문화축제(9.23-9.29), 음성인삼축제(9.26~9.29), 우륵문화제(9.26~9.29), 제천한방정원 페스티벌(9.27~10.6), 생거진천 문화축제(10.3~10.6), 충주농산물 한마당 축제(10.3~10.5), 증평인삼골축제(10.3~10.6), 영동 난계국악축제(10.3~10.6), 대한민국와인축제(10.3~10.6), 보은 대추축제(10.11~10.20), 단양 온달문화축제(10.18~10.20) 등이 진행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이에따라 축제관계자들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추세를 유심히 지켜보는 등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내는 물론 인근에서 이 병이 발생할 경우 사실상 올해 축제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
이미 도내에서는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등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막기 위한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제천시의회가 다음 달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우수사례 발굴과 벤치마킹을 위해 독일등지로 떠나려던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고 방역활동을 점검하기로 한 것도 이런 과정의 하나다.
청주시의회 농업정책위원회와 복지교육위원회 소속 위원 10명도 다음 달 7~15일 예정한 네덜란드와 독일 연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경제환경위원회와 도시건설위원회도 연수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축제 관계자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계속 발생해 불안하기는 하지만 당장 축제를 취소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면서 “만일 충북 인근으로 확산되거나 도내에서 발생할 경우는 어떻게 축제를 하겠느냐”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