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죽을 때까지 충북청주FC] 충남아산FC의 저력, 강원FC의 힘

③시민·도민구단의 성공과 한계-광역연고와 공동지원의 현실
   
뉴스 | 입력: 2026-10-20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① 프로스포츠 소외의 섬 충북-프로야구 홈경기마저 사라졌다(10.06)
② 충북청주FC는 누구의 구단인가-예산·수입·관중·후원 분석(10.13)
③ 시민·도민구단의 성공과 한계-광역연고와 공동지원의 현실(10.20)(강원FC, 충남아산FC)
④ 일본 J리그는 어떻게 지역의 일상이 됐나(아비스파 후쿠오카·사간 도스)(10.27)
⑤ 충북청주FC가 ‘한국의 선덜랜드’가 되기 위한 5대 제안(11.3)

김민세군

[미디어태희]

지난 달 12일 아산에서 충북청주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장에서 충남아산FC 서포터즈인 김민세 학생(중3)을 만났습니다. 김 군은 충남아산FC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단언했습니다.

김 군은 “7살 때부터 경기를 봤고, 저에게는 저의 삶과 같은 존재”라며 “K리그1 승격을 가장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군처럼 충남아산FC가 시민들을 열광에 빠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36만 도시에 충남도·아산시 100억원 지원

충북청주FC·대한프로축구연맹 자료 참고. 

충남아산FC는 경찰축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된지 7년차 구단입니다. 충남도와 아산시가 함께 재원을 부담해 ‘충남아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연고지는 아산시이고 구단주는 아산시장, 명예구단주는 충남도지사입니다.

지난해 최종순위는 9위로, 충북청주FC 12위 보다 높습니다.

지난 해 충남아산FC의 평균 유료관중은 약 3033명이었습니다. 충북청주FC는 약 2690명입니다. 인구 36만명 도시의 프로축구단이 인구 86만명 도시의 프로축구단보다 더 많은 유료관중을 모은 것입니다. 

인구 1만명당 평균 유료관중으로 환산하면 충남아산은 약 84명, 충북청주는 약 31명입니다. 인구 대비 유료관중 비율은 충남아산이 충북청주의 약 2.7배입니다.

인구는 청주가 2.38배, 투자는 아산이 1.6배

충남아산FC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 모습.

2025년 말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아산시는 약 35만9000명, 청주시는 약 85만6000명입니다. 청주시 인구가 아산시보다 약 2.4배 많습니다. 

잠재적인 관중과 기업 후원시장, 소비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충북청주FC가 충남아산FC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프로축구단에 투입되는 공공재원은 오히려 반대입니다.

2025년 충남아산FC에 지원된 지방비는 약 97억원입니다. 충북청주FC는 충북도 30억원과 청주시 30억원을 합쳐 60억원입니다.

도시 인구는 청주가 2배 이상 많지만 지방비 지원은 아산이 약 1.6배 많은 것입니다.

주민 1명당 지원금으로 환산하면 차이는 더 커집니다. 아산은 주민 1명당 약 2만7000원, 청주는 약 7000원 수준입니다.

아산이 청주보다 주민 1인당 약 3.9배 많은 돈을 프로축구단에 투입한 셈입니다.

선수단 연봉도 66억6000만원으로 충북청주FC 29억5000만원 보다 약 2.26배입니다.

활발한 사회공헌활동, 강력한 팬덤 ‘원동력’

충남아산FC 제공


충남아산FC가 청주보다 적은 인구수에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구단의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풀이됩니다. 
충남아산FC는 학교와 지역사회로 직접 찾아가는 지역밀착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찾아가는 축구교실 ‘비타민스쿨’을 16차례 운영해 3834명이 참여했습니다.

ESG 기획 홈경기에는 2836명, 청소년 진로축제와 E스포츠 행사에는 각각 2000명이 참여했습니다.

홈경기 팬사인회와 찾아가는 팬미팅, 여성축구팀 운영, 축구용품 기부, 수능응원 등 활동도 이어졌습니다.

구단이 경기장에서 팬을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와 상권, 행사장 등 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간 것입니다.

세심한 마케팅, 팬심을 사로잡다

충남아산FC 치어리더들./미디어태희

충남아산FC는 치어리더가 있습니다. 가변석도 마련돼 있고, 각종 이벤트도 풍성합니다.

인구유입이 많은 지역적 특성과 함께 관중수의 증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디어태희>와 인터뷰중인 
하태진 충남아산FC 대외협력팀장(오른쪽)./미디어태희

하태진 충남아산FC 대외협력팀장은 “관중 수 자체로 보면 거의 매년 1.5배씩 늘고 있다”며 “매년 구단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고, 연고지 인구 대비 관중 유입률도 상위권”이라고 말했습니다.

하 팀장은 “최대한 팬과 시민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와 대학에서 열리는 축제에 찾아가 이벤트 부스를 운영하고 직접 동네 행사도 만들면서 시민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충북청주-충남아산 ‘충청더비’기대감

김동훈 충남아산FC 서포터즈 '아르마다' 회장(오른쪽)과 오진욱 부회장./미디어태희

그렇지만 팬들은 충남아산FC에 더 많은 투자와 성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동훈 충남아산FC 서포터즈 ‘아르마다’회장은 “팬들이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것이 서포터즈 입장에서는 간절한 바람”이라며 “시민들 가운데 아산FC가 프로축구 K리그2 구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도 아직 많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관중 수도 다른 구단과 비교하면 평균에 다소 못 미치는 부분이 있어 아쉽다”며 “더 많은 시민들이 관심과 사랑을 가져준다면 선수들도 힘을 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진욱 부회장은 경기장 가변석에 대해 “선수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고 응원 소리도 선수들에게 더 크게 전달되기 때문에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밝혔습니다.

충남아산FC 홈구장 가변석./미디어태희

김 회장은 충북청주FC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김 회장은 “청주FC도 못하는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올해 우리와의 전적도 나쁘지 않았고, 예전처럼 완전히 하위권에 있는 팀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청주도 조금씩 경기력과 여러 조건들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언젠가는 같은 충청권에 있는 팀들이 함께 더 높은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 ‘도민구단’이라는 이름값

강원FC 선수들 입장모습./강원FC 제공

충남아산FC가 아산시와 충남도의 공동지원으로 성장했다면 강원FC는 광역자치단체가 중심이 된 대표적인 도민구단입니다.

강원FC는 2008년 창단됐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구단주를 맡고 있고, 강원도를 연고로 K리그1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강원FC는 최근 3년 동안 강원특별자치도로부터 매년 12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올 해는 지원규모를 130억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충북청주FC에 지원되는 지방비 6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런 지원 덕일까요. 강원FC는 2024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5년에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파이널A에 진출했습니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도 진출해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습니다.

10월 9일 홈경기 강원FC 6398명, 충북청주FC 3034명

10월 9일 강원FC 홈구장 모습. 여기도 가변석이 있다./미디어태희

지난 9일 강릉에서 열린 강원FC와 부천FC1995와의 홈경기에는 무려  6,398명의 관중이 찾았습니다.

이날 같은 시간대 청주에서 열린 충북청주FC의 관중은 3034명이었습니다.

강릉의 축구 열기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2024년 강릉에서 열린 홈경기에서는 3경기 연속 1만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당시 강릉시 인구는 약 20만 8000명이었으니, 인구 20명 중 1명꼴로 경기장을 찾은 셈입니다.

김신환 강릉 중앙시장상가번영회장./미디어태희

강원FC의 존재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 체감도에서도 증명되고 있습니다.

강릉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서 대를 이어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신환 상가번영회장(동원건어물 대표)은 “주말에 경기가 있으면 토요일에 왔다가 숙식하고 쇼핑하고 일요일에 가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며 “자기 팀 유니폼 입고 쇼핑하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요즘 춘천과 홈경기를 나눠서 하자는 말이 나오던데, 분산개최를 하더라도 홈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도민에게는 강원FC DNA 있다”

신준식군(왼쪽)./미디어태희

강릉에서 만난 강원도민들의 강원FC에 대해 갖는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지난 9일 취재진은 강릉 초당순두부마을의 한 식당에서 강원FC 유니폼을 입은 중학생 신준식 군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강원FC 홈경기를 보러 춘천에서 왔다는 신 군은 “저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팬이 되면서 열심히 직관도 가고 응원도 하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 경기를 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습니다.

강원FC 홈구장인 강원하이원경기장도 경기시작 2시간 전부터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전미숙·박동우 부부/미디어태희

박동우·전미숙 부부는 “일단 도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강원FC 응원 DNA를 갖고 있다”며 “축구 자체가 시민이든 도민이든 하나가 되게 하는 연결고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강원FC가 1부 리그로 올라오면서 예산이 100억원을 넘긴지 얼마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적이 좋아야지 팬들도 따라가듯이 도청에서 예산을 좀 탄탄하게, 꾸준하게 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게 기초가 돼 성적이 좋아지면 팬들은 당연히 오게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9일 강원FC 홈경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미디어태희

이날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시축을 한뒤 “강원FC의 발전과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며 “선수들이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2026년 목적지정형 공익광고(콘텐츠) 사업'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