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집안 형편에 맞게 꿈을 가져라’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청주의 한 중학교 교장이 자신이 재직중인 학교 홈페이지에서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의 한 중학교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 교장 인사말에 “'꿈을 키우며 창의적으로 미래를 여는 OO인 육성‘을 목표로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교장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함양과 실력향상에 적합한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도 했다.
MBC뉴스 캡쳐
그러나 정작 이 교장은 지난 2일 1, 2학년 학생 500여명이 모인 조회에서 "집 형편이 어려우면 너무 꿈을 크게 가지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가족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MBC충북의 보도에 따르면 이 발언을 들은 해당학교의 한 학생은 “집 형편이 안 좋거나 어려우면 너무 꿈을 크게 가지지 말라고 꿈을 크게 가지게 되면 다른 가족이 힘들어질 수 있으니까 꿈을 너무 막대하게 크게 가지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학생은 "교장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냐에 많이 당황했다. 가난하면 꿈을 크게 갖지 말라는 의미로 (들렸고)... 짜증 비슷한 것도 나기도 했고..."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교장은 이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학생이 진로나 꿈을 고민할 때 자신의 실력과 능력, 형편을 함께 고려하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