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발언 논란으로 전국적인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정상혁 보은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이 추진된다.
정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군민들의 여론이 크게 악화되어 있다는게 시민단체측의 전언이다.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민들레희망연대와 전교조 보은지부 등은 30일 오전 보은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희망연대측은 이날 "정 군수가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고 주민소환 추진방침을 분명하게 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지나면 거리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진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하다”이라면서 "주민소환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의 발언하는 모습을 본 보은군민으로서 수치스러움과 분노를 가릴 수 없다”라며 “정상혁 군수의 말과 아베의 말이 다른 것이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이어 “보은군정 역시 군민과의 소통 없는 불통 군정과 갑질 군정, 치적 군정으로 이미 많은 보은군민으로부터 불만의 소리를 듣고 있다”라며 “친 아베, 친일 군수, 정상혁 보은군수를 규탄한다”라고 했다.
김응선 보은군의회 의장도 이날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데 대해 직접 고통을 당하신 위안부 할머니, 광복회, 삼일유족회와 군민들께 정상혁 군수의 진정 어린 사과와 사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일본의 경제 침략 전쟁에 대해 아베 정권을 온 국민이 나서 성토하는 엄중한 시기에 정상혁 보은군수의 잘못된 발언으로 국민과 보은군민께 커다란 상처를 드린 점 군정의 동반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대신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 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는 더 이상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진정성을 보여 사퇴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보은 군수의 이런 정신 나간 망언이 처음이 아니라 하니 이완용 같은 매국 행위자와 뭐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상혁 보은군수는 국민의 단죄가 두렵다면 진정성을 보여 사퇴하라”라고 거듭 요구했다.
한편, 정 군수는 이날 오후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에서 있었던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하는 것으로 비쳐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저는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군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