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보복조치 이후 도내기업의 기술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충북의 4대 전략산업과 도내업체의 보유기술 관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지역 산업체와 지자체 간 비전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있는데다, 산학협력프로그램도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건국대 남재우 교수(문헌정보학과)와 임성수 교수(경제통상학전공)는 도내 제조업체 227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최근 ‘충북지역 산업체 기술수준과 산학협력에 관한 시사점’이라는 논문으로 한국산학기술학회지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4대 전략산업인 메디컬바이오, 시스템IT, 차세대전지, 전기전자융합부품 산업과 지역 산업체 보유 기술과의 관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세대전지산업과의 기술관련성이 높다는 응답은 경우 9.9%였으며, 시스템IT산업은 10.0%, 메디컬바이오산업은 13.7%, 전기전자융합부품산업은 25.5%에 그쳤다.
더욱이 메디컬 바이오의 경우 기술관련성이 매우 낮다는 응답이 43.9%, 조금낮다 19.8%로 나타났으며, 시스템IT의 경우 매우낮다 39.6%, 조금 낮다 22.6%에 이르렀다.
차세대배터리의 경우 매우 낮다 40.6%, 조금 낮다 25.0% 등 지역의 전략산업과 지역 기업체의 보유기술 역량이 불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과 기업체간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이 기업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것도 충격적이다.
조사결과 충북지역 제조업체들의 34.5%는 산학협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필요성이 낮다는 의견도 27%로 적지 않았다.
또한 약 38.7%의 응답자는 유보적인 입장(보통)이어서 산학협력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업체들의 인식이 높지 않았다.
여기에 과거 대학으로부터 도움 받았던 분야에 대해서는 평생교육과정이나 최고전문가과정과 같은 일반적인 교육프로그램이 33.3%를 차지한 반면 기술개발(16.7%)이나 지식 및 정보제공(16.7%), 공동장비 및 시설 제공(8.3%), 기술이전 및 사업화(8.3%)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자들은 충북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지역대학과 산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산학협력프로그램의 정착과 가시적 성과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조사대상 기업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이 고기술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3%에 그쳤다. 중기술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52%로 가장 많았으며, 저기술도 25%에 이르렀다.
남재우·임성수교수는 “산업체 보유기술과 충북 4대 전략사업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면서 “산업체와 지자체 간 비전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고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미흡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시·도의 지원과 홍보, 지역대학 및 연구소의 기술적 선도 등 산학프로그램과의 연계방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