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충북 청주 소재의 공립형 대안학교인 단재고등학교가 2026학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입시비리 의혹이 터졌습니다.
이에 경찰이 단재고의 입시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의혹 1 : 원서접수기간 연장하고, 방법도 바꿨다
원서접수 마감일 하루전에 변공공시된 단재고 원서접수기간 및 접수방법. 학생부 도말처리를 안해도 되도록 바꿨다./충북인뉴스 제공
단재고는 지난 6월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전형요강’을 공고했습니다.
모집요강에 따르면 일반전형 16명, 지역우선전형 6명, 사회통합전형 10명등 모집인원은 32명입니다.
원서접수 기간은 9월 11일부터 19일까지이고, 1차 전형 글쓰기 시험은 9월 27일, 2단계 전형대상 합격자 발표일은 10월 2일입니다.
그런데 원서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9월 18일 마감일을 9월 24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특히 원서접수시 제출해야 하는 학생생활기록부 도말처리(출신학교 등 개인정보를 지우는 것) 규정도 삭제했습니다.
방문과 우편접수로만 제한했던 원서접수 방법도 이메일 접수까지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측은 ”원서접수가 번거롭고, 먼거리여서 제출하기가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말처리가 제대로 안되는 일도 있어서 추가접수때는 도말처리 없이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혹 2 : 입학전형위 개최 전 접수연장 공문 발송
단재고 전경.
특히 단재고는 원서접수 기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결정하기 전날 이미 신입생 모집변경 사실을 공문으로 각급 학교에 통보했습니다.
단재고는 9월 17일 ‘2026 단재고등학교 신입생모집관련 변경안내’(문서번호 단재고등학교-7503) 공문을 시행한 뒤 그 다음 날 입학전형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결국 당초 마감일까지 접수한 학생은 31명이었으나, 접수기간이 연장된 뒤 16명이 추가로 접수했습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측은 ”감사중인 사안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의혹 3 : 2차 전형 합격자수 32명에서 40명으로 증가
단재고 교육목표
단재고는 2차 전형 응모 합격자 발표를 하기 하루 전인 10월 1일 제4차 입학전형위원회를 열어 2차 전형 선발인원을 당초 ‘최종 선발 정원의 2배수 이내’에서 ‘최대 선발 가능인원’으로 바꿨습니다.
당초 모집요강대로라면 일반전형 16명(남녀 각 8명)의 2배인 32명(남녀 각 16명)이 2차 전형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규정을 바꾸는 바람에 일반전형 전체 응모자 47명 중 40명(남자 18명, 여자 22명)이 2차 전형에 합격했고, 당초보다 8명(남자 2명, 여자 6명)이 추가됐습니다.
의혹 4 : 도말처리 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
충북교육청 전경
이번 단재고 입시에서 학생생활기록부의 도말처리가 적용됐는지 여부도 핵심쟁점입니다.
도말처리는 출신 중학교 등 수험생의 인적사항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을 지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재고 교장은 “학생들이 제출한 생기부는 모두 도말처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단재고 신입생 선발에 자녀가 응모했던 한 학부모는 "도말처리는 절대로 해제할수가 없다. 학교가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일 일부 수험생만 출신학교명 등이 공개된 상태로 전형이 이뤄졌다면 특정 수험생을 선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의혹 5 : 최종 합격자는 누구인가
청주상당경찰서 일부.
현재 단재고 입시에서 최종합격한 일반전형 16명(남녀 각 8명)은 누구인지, 추가로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이 포함됐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9일 청주상당경찰서는 수험생 학부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단재고의 입시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
원서접수기간 연장, 접수방법 및 전형방법 변경, 2차 전형 합격자수 확대, 도말처리 전형 여부 등 단재고의 입시비리 의혹을 경찰이 얼마나 신속하게 밝혀낼지 주목됩니다.
이에 대해 충북교육청측은 주요 의혹에 대해 감사중인 사안이라고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