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를 세상 가장 높은 곳에 올려놓은 직지의 별이자 히말라야의 별이 된 두 대원들을 잘 모시고 오겠습니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10년만에 직지원정대원들을 만나러 12일 오후 2시 25분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박 전 대장과 유가족 등 4명은 이날 박종성(당시 42세) 대원과 민준영(당시 36세)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카트만두(KTM) 공항으로 출국했다.
박 전 대장은 현지에 도착하는대로 시신을 확인한 뒤 화장절차를 거쳐 17일 새벽 5시 25분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두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 달 23일 네팔 현지주민이 발견했으며, 최근 네팔등산협회측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놓았다. 박 대장에 따르면 이곳에서 실종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두 대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새벽 5시 20분쯤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 해발 5400m 지점에서 실종됐다.
두 대원은 지난 2008년 6월에 히말라야 6235m 무명봉에 올라 '직지봉'으로 명명한 ‘직지의 거봉’이었다.
지난해 11월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이 박종성·민준영 대원의 추모비를 매만지고 있다./한국일보 홈페이지 캡쳐
이후 지역산악인들은 지난 해 11월 이들을 추모하는 추모비와 추모조형물을 청주고인쇄박물관내 직지교 입구에 세웠다.
추모조형물과 추모비는 도예가 김만수씨가 두 대원이 도전했던 히운출리 북벽을 그대로 본 떠 자연석으로 형상화했고, 추모시는 류정환씨가 썼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한 등반대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네팔 트레킹이 비수기인데도 직항 비행기표를 구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셰르파 등 현지 고용인 도움없이 새롭고 험난한 루트를 찾는 알파인 방식을 고수했던 종성이와 준영이의 꿈과 개척정신이 다시한번 시민들의 가슴속에 새겨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