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태희]

충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개도 먹지못할 음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형편없는 도시락이 제공돼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25일 충북장애인차별연대(공동대표 송상호)는 성명을 내고 “장애인이 호구냐”라면서 “충청북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영환 지사)는 이번 부실 도시락 제공 사태에 대해 명확하게 책임을 인정하고 공개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파문은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충주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전에서 제공된 도시락에서 불거졌습니다. 

천막설치비까지 포함된 도시락 단가는 1인당 1만 2000원인데, 밥과 된장국, 무말랭이, 김치, 고추 1개, 김 3장이 전부였습니다.

이는 행사당일 업체측이 1200명분을 소분하는 과정에서 닭고기의 양이 부족해지자 300인분을 김으로 대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장애인 차별논란 뿐만 아니라 충북도 및 충주시, 충북장애인체육회에 비난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도시락은 지난해 진천에서 제공됐던 도시락과는 비교하기조차 민망할만큼 형편없는 것이어서 앞으로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진천군장애인체육회(회장 송기섭 진천군수)는 장애인체전 참가 선수들에게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했는데, 도시락 품질이 뛰어나 ‘대통령 도시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회장 조길형 충주시장)측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도시락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충주시장애인체육회가 지정한 납품업체에 각 시군장애인체육회가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더구나 충주시장애인체육회측이 예산부족을 하소연해 올해 대회예산이 지난 해보다 1억원이 증액됐는데도 결국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비리의혹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안치영 충북도의원은 “당초대로 닭고기가 들어갔어도 1만2000원짜리는 어림도 없는 개도 못먹을 도시락”이라면서 “결코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