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태희]
충북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전 국회부의장 및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리혐의 재판이 이달부터 시작됩니다.
지역의 카페업자로부터 740여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의 첫 재판이 21일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지난 8월 20일 청주지방법원에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온 정우택 전 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소셜미디어 태희
청주지법 제22형사부(오상용 부장판사)는 정 전 부의장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21일 오후 2시로 잡았습니다.
정 전 부의장에게 적용됨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알선뇌물수수,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4가지입니다.
특히 20일 청주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유옥근)은 카페업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하지 않았다며 해당 의혹을 보도한 기자들을 고소했던 정 전 부의장을 무고죄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정우택 전 의원의 돈봉투수수 CCTV 영상
여기에 무죄를 주장하는 정 전 부의장이 국내 최고 법무법인 소속 전관 변호사를 대거 선임하자 검찰도 이례적으로 수사검사가 직관(검사가 공판에 직접 관여) 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소유지를 위해 전력을 쏟는 분위기입니다.
충북에서 기소된 정치인 가운데 수사검사의 직관은 2020년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국회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이후 4년 만입니다.
정 전 부의장은 김앤장 출신 등 변호사 5명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했습니다.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한편, 업체로부터 무허가 세포치료제 시술을 받고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첫 재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배성중 부장판사)는 뇌물수수,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맹 전 청장 사건의 첫 공판기일을 다음 달 18일로 정했습니다.
맹 전 청장은 2022년 8~9월 무허가 세포치료제를 제조한 바이오 기업 대표로부터 3회에 걸쳐 4950만원 상당의 시술을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전경
맹 전 청장에게 무상 시술을 제공한 기업은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추진한 글로벌 특구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습니다.
맹 청장의 변호인으로는 법무법인 대류아주 변호사 등 8명이 참여합니다.
한편, 맹 전 청장을 면회한 지인에 따르면 서울남부구치소에 구속된 맹 전 청장은 다소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