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공원~청주대교 공원화 사업 경제적 타당성 없다

충북개발공사 발주 보고서 입수, 3가지 경제적 타당성 분석에서 모두 기준 미달
   
뉴스 | 입력: 2024-11-13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미디어 태희]

 

최근 충북지역 주요 이슈로 다시 떠오른 사직대로 일부구간(상당공원~청주대교) 공원화 사업과 관련,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한 연구용역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4<미디어 태희>는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하고 ()홍익기술단과 ()동명기술단이 제출한 청주 사직대로 보행친화공간 조성 사전타당성조사최종보고서를 입수했습니다.

 

보고서 표지

 

이 보고서는 청주 상당공원~청주대교간 왕복 4차로를 일부 또는 전부 차단하고 보행화하는 사업에 대한 사전타당성을 연구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고서는 2023년을 기준으로 2030년부터 2059년까지 30년간의 비용편익분석, 순현재가치(NPV) 분석, 내부수익률 분석 등 3가지 경제적 타당성 평가지표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모두 없다고 결론냈습니다.

 

B/C 0.45~0.75 불과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대표적인 경제적 타당성 분석도구인 B/C(변익/비용) 분석에서는 상당공원부터 사직대교까지 850m의 차도를 전면폐쇄하고 공원을 만드는 전면보행화의 경우 B/C가 겨우 0.45였습니다.

 

편도 2차로 중 1차로씩만 남기고 대중교통만 다니게 하는 대중교통전용지구B/C0.75에 불과했습니다.

 

B/C1.0 이상이어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 사업은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입니다.

 

또 다른 판단도구인 순현재가치(NPV)에서는 전면보행화의 경우 -49.45억원, ‘대중교통전용지구19.34억원, 즉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여서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 경제적 타당성 판단도구인 내부수익률 또한 각각 0.03%2.65%로 사회적 할인율 4.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성공적인 정책효과 기대 어렵다" 적시


보고서 중 일부

 

특히 이 보고서는 정책제언을 통해 본 과업에서 제시하는 보행친화공간은 청주시의 주요 간선도로축인 사직대로를 전면차단 하는 방안으로, 충분한 공감대 없이 추진하는 경우 이해당시자의 계속되는 갈등과 불만, 반대로 성공적인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적시했습니다.

 

또한 “2009년 청주시에서는 사직대로 구간(청주대교사거리~상당사거리)에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운영했었으나(청주성 탈환 기념축제), 이듬해에는 주변도로 교통체증에 따른 시민 불편 민원 과다와 인근 상인 및 대규모 점포의 영업 지장 등을 이유로 행사를 1년 만에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처럼 이 보고서는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부족,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정책제언을 담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것입니다.

 

박진희 도의원 "불법 의혹"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직대로 공원화 사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박진희 의원./박진희의원 페이스북

 

이에따라 충북개발공사가 보고서의 실체가 알려질까봐 1억 6000만원이나 주고 맡긴 보고서를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결론에도 충북도와 충북개발공사가 이 구간에 대한 공원화 사업을 추진할 경우 청주시민들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해부터 이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이 사업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우며 불법 의혹까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