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태희]
다수의 산하기관장이 중도에 교체되는 과정에서도 살아남은 충북도의 일부 산하기관장들이 물의를 일으키면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후반기 도정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일부가 앞으로 김 지사에게 큰 정치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갑수 대표, 산하기관장 ‘함량미달’
가장 큰 논란의 장본인은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임기 2024.2.1.~2026.1.31)입니다.
비상임 대표에서 상임 대표로 발탁되면서 김 지사의 신뢰를 듬뿍 받은 인사로 평가되지만, 올해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때 함량미달이라는 지적을 거세게 받았습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충북문화재단이 2개 업체와 한 용역계약내용./안치영 도의원 제공
특히 김 대표는 재단의 특정업체 2곳에 대한 용역 특혜의혹과 자료제출 부실을 사전에 전혀 통제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가 재단에 대해 충북도의 감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지사의 기대에 못미치는 산하기관장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진상화 사장, 청주시와의 갈등 ‘최선봉’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2022.10.1.~2025.9.30)은 김 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정책에 가장 앞장을 서고 있는 산하기관장입니다.
그러나 충북도와 청주시가 충돌하고 있는 청주 사직대로 공원화 연구용역을 추진한 게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상당공원부터 무심천까지의 차로를 없애고 공원화하는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다, 청주시와의 갈등에서 충북도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달 8일 이범석 청주시장과 만나 협력을 약속했던 김영환 지사(오른쪽).
더욱이 진 사장이 최근 열린 충북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사직대로 공원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 이는 지난 달 8일 이후 김 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충북도의회에 대한 자료제출도 사실상 거부하는 등 도의회 위에 군림하는 듯한 모습으로 도의회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진 사장의 SNS 활동에 대해 지역인사들 일각에서 반감을 드러내는 등 김 지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산하기관장이 되고 있습니다.
오원근 원장, 간부일탈·노사갈등에 ‘발목’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오원근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2023.4.1.~2025.3.3.1)은 각종 이슈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오 원장은 지난 8월에 발생한 간부 A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노사갈등이 폭발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11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은 “충북TP를 관리 대상으로만 이해하는 충북도와 김영환 지사, 그리고 그 그늘에 숨어 있는 오원근 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해결책을 들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7일 공공과학기술연구노조 테크노파크 본부가 충북도청 앞에서 임금협상 조속추진을 주장하고 있다./충북테크노파크지부 제공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윤석규 전 충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사태로 김 지사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라면서 “문제가 심각한 일부 산하기관장들을 계속 끌어안고 가기에는 김 지사의 부담이 너무 크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