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태희]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현직 지방의원과 기자들에 대한 테러사주 의혹이 폭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지사의 지인이 자신과 김대웅 MBC충북 기자, 김남균 충북인뉴스 기자에 대한 테러를 사주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 달 여 전,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지인이 본 의원과 현직기자 2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사주하였다는 제보가 있었다. 제보의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충격적”이라면서 “테러를 사주했다는 김영환 도지사의 지인은 지사와 같은 고향 사람이며 중학교·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장에서 제보자와의 대화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현직 도의원과 기자 등 3명에 대한 테러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오른쪽)./박진희 의원 제공
녹음파일에서 제보자는 “김대웅 기자하고 선생님(박진희)하고 셋을 뭐 이렇게 좀 해달라는거야.(중략) 아니 병신 만들라는거지.(중략)자꾸 시끄럽게 하니까 정리하라는... ”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테러 사주의혹의 당사자가 김 지사와 동향이며 중고등학교 동문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테러 사주의혹 당사자가)김영환 도지사를 옹호하는 기자회견을 주도하기도 했고 충북도에서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못난이 농산물 시리즈를 제작·판매하고 있기도 하다”면서 “얼마 전 직접 주최한 괴산 청천 자택 인근 축제에는 김 지사가 참석해 축사와 함께 축시를 낭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은 테러 사주 당사자로 지목되는 사람과 김 지사가 같이 있는 사진, 이 인물이 3명의 전화번호를 전달한 SNS도 공개했다.

29일 박진희 도의원이 자신과 기자들에 대한 테러사주 의혹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의원은 전화번호를 전달한 날짜가 지난 8월 10일이라고 밝혔다.
이 때는 박 의원이 오송참사 전날 김 지사의 서울만찬과 재난점검회의 기록 조작의혹 등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지 15일 후다.
또 당시 2명의 기자가 김 지사 소유 괴산땅 인근 급경사지정비사업 공사입찰 공고에 대한 보도를 한지 10일 정도 지났을 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은 “현직 도의원과 기자에 대한 중상해 교사. 그것도 도지사의 최측근을 자처하는 인물이 정당한 의정활동과 언론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물리적 위해를 가하려 한 시도”라면서 “저를 비롯한 두 명의 기자를 테러 대상으로 특정하였고 방법 또한 구체적으로 거론이 됐다. 대가에 대한 언급도 있었음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리적 협박과 테러 사주는 주동자를 발본색원하고 맞서 싸울 일”이라면서 “특히 권력자 지근거리에서 호가호위하며 충성 경쟁하는 이들의 위협에 대해서는 더욱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희 의원등 3명의 전화번호가 전달된 문자메시지 캡쳐./박진희 의원 제공
박 의원은 다음 달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그러나 박 의원이 A씨에게 테러 사주를 받은 인물이라고 지목한 B씨는 박 의원 회견 후 "A씨가 (박 의원 등) 손 좀 봐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며 "실행에 옮기려 동네 후배들과 상의까지 했으나 만류해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B씨는 "요즘 세상에 누구 욕을 못하겠는가. 이걸 가지고 마치 사람을 죽이자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으며, 살인청부를 언급한 녹취와 관련해서는 "박 의원이 유도 심문을 했고 걸려들었다. 동의 없이 불법 녹취까지 했다"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1은 김 지사 측이 "박진희 의원과 A씨 간 둘만의 얘기"라며 “지사는 전혀 관련도 없는데 여기에 개입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관련이 없으니 공식입장도 내지 않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남균 충북인뉴스 기자는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고, 충북기자협회와 충북언론노조협의회가 대응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이다.
## 녹음 1
– 우리 의원님은 본의 아니게 나쁜 쪽으로 이렇게 내가 접수를 받았어. 그 대웅씨라고 엠비씨 기자 있어요. 김대웅 기자하고 선생님(박진희)하고 셋을 뭐 이렇게 좀 해달라는거야. 아니 xx 나이 60에 환갑 먹어서 이런 작업을 내가 해야 되나? 옛날에야 학교 다닐 때야 운동했고 선수 생활했고 했으니까 싸움도 잘하고 했으니까 됐지만 내가 이 나이에 그 사람들을 작업을 해야 되는겨? 이렇게 얘기했더니 해야된다는겨.
그런 사람이 시킨 지령을 해서 선생님(박진희) 전화번호, 대웅이, 또 한명 이렇게 세명 전화번호를 내가 받았어. (김남균 국장님요?) 예, 셋을 작업을 하라는겨. 그래서 작업이 뭐인제 병신 만들라는겨. 모가지 따야 되는겨? 차로 문질러야 되는겨 어떻게 해야 되는겨? 애들 시켜서 어떻게 해야 되는겨? 책임은 누가 질거여? 내가 얘기를 하다가 전화번호가 딱 왔더라고. 그래서 내가 입력을 시켜놨어.
도지사님 오른팔이야. 학교 청고 2년 후배이고. (선생님 어느 정도까지였어요? 그러니까 정리라는게 어느 정도까지였어요?) 아니 병신 만들으라는거지. 뭐 딴게 뭐 있어? 나쁘게 얘기하면, 끝까지 얘기하면 청부살인까지 가는거지 그게. 정리를 하라는거는 병신을 만들라는거잖아. 자꾸 시끄럽게 하니까 정리하라는... 이런걸 사실은 엄청 위험한 얘기걸랑 사실은.
근데 내가 그때 당시에 손을 댔으면 바로 애들 시켜서 청주에 후배들 있으니까 작업 좀 해봐. 내가 책임을 져야 하잖아. 작업을 시켰으면. 뒤에서 돈을 대줘야 하고. 그래서 나중에 작업을 시키면 빵에 가면 사식도 넣어줘야 하고 이런걸 하는거잖아. 어떻게 보면 그때 당시에 내가 바로 진행을 안 한게 다행인거지 뭐. (그러면 거기에 대한 대가를 선생님께 드린다고 했고?) 그렇지요. 작업을 하는건데 다 있는거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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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 2025-05-08 16:2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