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사(왼쪽)이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이 이범석 청주시장./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캡쳐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14명이 사망한 ‘7.15 오송참사’에 대한 국정감사가 10일 열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오송참사에 대해 증인신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은 김 지사의 참사전날인 7월 14일 서울행에 대해 문제를 삼았다.
천 의원과 김 지사의 질문과 답변에서 김 지사가 대응 3단계 보고를 발령 3시간여 후인 밤 8시에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천 의원은 “오후 4시 40분경에 위기경보 3단계가 발령된다. 위기경보 3단계 발령을 언제 보고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제가 그것을 보고 받은 것은 8시 넘어서...”라고 답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왼쪽)과 천준호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질문과 답변을 하고 있다./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캡쳐
이에 대해 천 의원은 “4시간 뒤에 그것을 알게 되었다니. 그러니까 충북도의 대응관리체계가 엉망이었다, 부실했다는 얘기를 듣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은 “궁평2지하차도의 관리청은 충청북도가 맞는가. 충북도가 제때 차량을 통제했다면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 문제를 검찰당국이 조사를 하고 있다. 우리로서도 많이 복기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10일 국정감사장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국회방송 유튜브 캡쳐
강 의원은 “당일 환복을 이유로 2시간 비우고, 오후 1시 20분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내가 거기에 갔어도 상황은 바뀔게 없다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밤 11시에 복귀했고, 오전 6시 20분에 회의했고, 그 당시에 괴산댐이 붕괴될 수 있다는 충주시장 보고를 드고 괴산댐으로 향했지, 귀가한게 아니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질문 과정에서 한때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왼쪽)이 김영환 지사의 답변태도를 지적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있다./국회방송 유튜브 생중계 캡쳐.
정 부의장은“오송참사의 근본원인은 모래성처럼 쌓은 부실한 임시제방이 터진 것이다. 또 한가지는 미호천은 준설을 60년 동안 한차례도 안했다. 이 두 가지가 원인라고 보는데, 지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지사가 “제가 동의하기가 적절치 않고,,,,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라고 답하자 정 부의장은 “됐어요. 이제... 우리 지사라 좀 여러 가지 해드릴라고 하는데 말씀을 그렇게 하셔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 부의장은 “야당도 지금 열받는거 아닙니까. 간단히 하세요. 여기서 설명을 하려면 5분동안 어떻게 합니까”라고 김 지사의 답변태도를 지적했다.
10일 오송참사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정부종합청자 행정안전부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오송참사시민대책위 제공
한편, 이날 국정감사가 열리기 전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오송참사생존자협의회, 오송참사시민대책위원회는 정부종합청사 중앙동 행정안전부 정문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송참사시민대책위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송지하차도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 의무”라면서 “국회는 오송지하차도참사의 발생 원인과 충청북도와 청주시, 행복청의 부실대응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오송참사시민대책위는 또 “국정감사를 통해 충청북도, 청주시의 부실대응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최고책임자에게 법적책임을 묻기를 바란다”면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을 통해 사회적참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국회가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