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주시의원들이 이범석 청주시장을 추궁했다

이 시장 “직원들이 억울한 책임을 지는 일 없도록 하겠다”

   
뉴스 | 입력: 2023-09-07 | 작성: 안태희 기자

 

7일 이범석 청주시장(왼쪽)이 청주시의회에서 한재학 청주시의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청주시의회 인터넷방송 캡쳐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14명이 사망한 7.15 오송참사와 관련, 청주시의회에서 시의원들이 이범석 청주시장의 행적과 책임에 대해 거세게 따졌다.


7일 열린 제81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승찬 의원은 "이 시장은 오송참사가 발생한 715일 오전 630분과 1030분 비상대책회의에서 컨트롤타워 구축을 지시했는데, 이를 통해 청주시 재난 총괄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일 새벽 215분 비상근무 3단계 발령 후 이 시장의 일정을 말해달라""참사 책임이 공무원에게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시장의 구체적 책임 인식과 그에 따른 행동 계획이 있느냐"고 캐물었다.

 

시정질문을 하는 박승찬 시의원

 

박 의원은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하지 않는 이범석 시장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참사 발생 후 45일 만에 유가족 협의회를 만났는데, 그동안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을 유가족분들을 하루빨리 만나서 위로하고 대화할 생각은 하지 않으셨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이 시장은 "시장으로서 비상 3단계 발령 후 재난 단톡방, 전화 등을 통해 미원면 달천 등 침수 우려지역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고, 선제적 주민대피를 지시했다""오전 6시께 무심천 일원을 현장 점검한 뒤 오전 630분께 집중호우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720분부터 2시간가량 저지대 침수 피해가 심각했던 모충동 등 무심천 일원 현장대응에 집중했다"고 행적을 밝혔다.


이 시장은 "긴박한 상황에 총력을 기울인 직원들이 억울한 책임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재난 상황 시 소관 시설 대응과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은 관리청이다. 청주시 소관 시설에서는 한 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오송 지하차도 관할청인 충북도를 간접 겨냥했다.


이어 질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한재학 의원은 "사고 직전 흥덕구청은 금강홍수통제소로부터 미호천교 심각 단계에 따른 지자체 매뉴얼 통제 요청을 받은 뒤 본청 하천과와 안전정책과에 전달했는데, 왜 본청 해당부서는 충북도 도로관리사업소에 이를 전달하지 않았느냐""시장이 참사 당시 곧바로 현장을 찾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 시장은 "재난 상황에는 기상특보에 따라 공항, 철도, 도로 등의 기반시설에 대해 관리청별로 상황을 관리하고 신속한 대응과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미호천교가 심각단계로 주민대피 등 매뉴얼에 따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는 금강홍수통제소 측의 전화는 홍수경보 발령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서 이런 기상 및 재난 통보는 충북도를 포함한 모든 관계기관에 동시 전달된다"고 답했다.


이어 "청주시는 금강홍수통제소의 전화 수신 이전부터 오송읍 일원 주민 대피를 시작했고, 재난문자와 재난 경보방송·재난관리정보시스템 입력·민방위경보발령 협의 등을 통해 오송읍 일원의 침수 우려지역과 주민대피 상황을 충북도를 포함한 관계기관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 시장은 또 "오송참사 최초 보고는 (사고 발생 1시간 뒤인) 당일 오전 940분 비서실장에게 받았다""이미 현장으로 출발한 부시장과 흥덕구청장에게 현장 파악과 대응을 지시한 뒤 오후 150분께 다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는 사실을 알고 무심천 현장에서 바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시정질문을 하는 김영근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근 의원은 "상황판단회의 부재로 궁평2지하차도와 미호강 범람 위기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청주시와 충북도 간의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업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11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기상 악화시 별도의 상황판단회의는 생략하고, 즉시 비상단계를 상향하기로 결정했다""이는 시간과 속도가 생명인 비상상황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