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찬’ 도지사 대신 충북 지켰던 이우종 부지사의 운명은?

유승민 “비겁한 세상에서는 공무원 하기도 참 힘들 것 같다” 현실화될듯
   
뉴스 | 입력: 2023-08-01 | 작성: 안태희 기자

 

이우종 충북 행정부지사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충북지사가 비상3단계때 폭우속에서 서울가서 만찬을 할 때 청주를 지켰고, 오송참사 당일 오송 말고 괴산에 간 도지사 대신 참사현장에 먼저 달려 갔던 이우종 행정부지사, 그가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김영환 지사로부터 잘릴 위기에 놓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달 31일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에 대한 해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뒤 이우종 행정부지사 등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조처를 할 것을 각 임면권자에게 요청했다.

 

한 총리가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이 부지사의 인사조치를 요청한 날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의 발표가 눈길을 모았다.

 

지난 15일 충북도 재난상황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김영환 지사와 이우종 행정부지사(왼쪽)./충북도 제공

 

이날 윤 대변인은 참사 전날인 지난 14일 김 지사가 비상 3단계인 폭우속에서 서울만찬을 한 것에 대해 해명하면서 호우특보 상황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비상 3단계에서 충북을 떠났을 때 충북을 지킨 충북도 최고위직 공무원이 이우종 행정부지사였다는 것이다.


그는 참사 당일 부리나케 괴산으로 갔던 도지사 대신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먼저 찾은 충북도의 최고위직 인사이기도 했다.


어찌보면 도지사를 대신해 견마지로를 다한 그가 이제는 김 지사의 칼을 받을 처지에 놓인 것이다.


충북의 재난안전 최고책임자인데도 국무조정실의 징계와 수사의뢰 대상에서 제외된 충북지사가 부지사의 임면권자이기 때문에 생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2일까지 운영되는 충북도청내 오송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충북도 제공

 

검찰이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해 처벌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일은 계속 발생할 것이다. 수십명에 달하는 징계대상자들을 징계하고, 징계성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감찰결과를 두고 ()는 정()을 보좌할 뿐인데 부는 책임이 있고 정은 책임이 없다? 세상에 그런 감찰이 어디 있습니까. 선출직 지사와 시장은 책임은 지지 않고 권력만 누리는 자리입니까라고 개탄한 바 있는데, 이게 현실이 되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유 전 의원이 이태원 참사부터 오송 참사까지, 대통령, 총리, 장관, 경찰청장, 지사, 시장 같은 높으신 분들은 책임도, 사과도 없고 아랫사람들, 일선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나라. 소중한 생명이 희생 당한 인재(人災)가 발생해도 높으신 분들은 격노하고 질책만 하고 아무 책임도, 사과도 없는 나라. 그런 비겁한 세상에서는 공무원 하기도 참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서울만찬도지사 대신 청주를 지킨 이우종 행정부지사는 지금 어떤 심정일까

 

부지사의 운명도 '백척간두'일진대 이번 참사로 수사의뢰되고, 징계를 앞둔 말단 공무원들은 또한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