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조선일보를 규탄했다

“미호강준설 반대한적 없어...오송참사 진실 왜곡”
   
뉴스 | 입력: 2023-07-24 | 작성: 안태희 기자
오송참사 인근 미호강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7.15 오송참사와 관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조선일보가 오송참사의 원인이 마치 환경단체가 미호천 준설을 반대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거짓이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실 왜곡하고 거짓 뉴스 보도하는 조선일보 규탄한다고 밝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조선일보의 기사처럼)미호강 준설을 환경단체 때문에 60년 동안 못했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면서 첫 번째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995푸른청주모임을 시작으로 1996년 청주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하였고 2007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7월 15일 제방이 무너져 범람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교 모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또 “2년전에 환경단체가 미호강 준설을 반대했다는 기사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2년 전은 민선 7기 이시종 지사 재임기간이다. 이때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해서 우려의 입장을 냈다. 하지만 당시에 충북도가 발표한 내용에는 미호강 준설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성명에도 미호강 준설을 반대한다는 내용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미호강 준설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미호천교 일대는 강폭이 유독 좁아서 강폭을 350m에서 610m로 확장하는 사업이 이미 추진 중이었고 2021년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오송-청주 도로 확장 공사, 충북선 개량 공사에 밀려 중단되고 말았다면서 미호천교 하폭 확장 공사만 중단되지 않았어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중인 미호강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기다렸다는 듯이 ‘4대강 사업 재추진’, ‘물관리 권한 국토부 이관등을 얘기하는 것은 사회적 참사를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이용하는 모리배들이나 하는 짓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면서 조선일보도 정부와 여당의 입장만 대변하지 말고 참사 희생자, 유족, 재난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도하는 언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조선비즈는 참사 일으킨 미호강 정비, 환경단체 매번 반대준설 60년간 못해라는 기사를 지난 20일 조선일보는 홍수 대비 미호강 준설 사업, 2년 전 환경단체 반발에 막혔다는 기사와 미호강 하천 정비 반대 환경 단체, 오송 참사에 책임 느끼고 있나라는 사설에서 환경단체의 반발에 막혀 미호강 하천 준설을 하지 못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선일보 보도내용


다음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성명서 전문이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실 왜곡하고 거짓 뉴스 보도하는 조선일보 규탄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께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지난 715() 오전 845분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미호천교 재가설 공사 현장의 임시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 톤의 물이 궁평2지하차도로 밀려들어 왔다. 단 몇 분 만에 17대의 차량이 갇히고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숨졌다.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하는 청주시와 충북도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일련의 상황을 보면 인재임이 명확하다. 이에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경찰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을 검토 중이다. 또한 오송 참사 희생자 유족뿐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한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송 참사의 논점을 흐리고 있다.

 

오송 참사 발생 이틀 후인 717일 조선비즈는 참사 일으킨 미호강 정비, 환경단체 매번 반대준설 60년간 못해라는 기사에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미호강 준설을 반대해서 충북도가 홍수대비를 못한 것처럼 기사를 썼다. 그리고 720일 조선일보는 홍수 대비 미호강 준설 사업, 2년 전 환경단체 반발에 막혔다는 기사를 냈고, 사설도 미호강 하천 정비 반대 환경 단체, 오송 참사에 책임 느끼고 있나라는 아주 선정적인 제목으로 썼다. 조선일보다운 제목이다. 이후 몇몇 언론이 조선일보의 논조를 재생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 이상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과 책임규명의 논점을 흐리는 언론 보도가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사실 관계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미호강 준설을 환경단체 때문에 60년 동안 못했다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995푸른청주모임을 시작으로 1996년 청주환경운동연합을 창립하였고 2007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으로 전환하였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은 길게 잡아도 30년이 안 된다. 그런데 미호강 준설을 60년간 못한 이유가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혹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창립 전에 미호강 준설을 반대했던 다른 환경단체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도, 충북도가 언제부터 환경단체 말을 들었다고 이런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


두 번째로 2년전에 환경단체가 미호강 준설을 반대했다는 기사도 사실과 다르다. 2년 전은 민선 7기 이시종 지사 재임기간이다. 이때 미호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해서 우려의 입장을 냈다. 하지만 당시에 충북도가 발표한 내용에는 미호강 준설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성명에도 미호강 준설을 반대한다는 내용 자체가 없다. 도리어 당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의 성명에는 기후위기 시대 홍수 예방을 위해 미호강에 저류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세 번째로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은 미호강 준설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미호천교 일대는 강폭이 유독 좁아서 강폭을 350m에서 610m로 확장하는 사업이 이미 추진 중이었고 2021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송-청주 도로 확장 공사, 충북선 개량 공사에 밀려 중단되고 말았다. 하천의 통수단면을 넓히는 방법은 제방을 높이거나 넓히거나 하천을 준설하는 방법이 있다. 이 중에 미호천교 일대는 제방 폭을 넓히는 방법을 택했던 것인데 이 사업이 다른 사업에 밀려 중단된 것이다. 미호천교 하폭 확장 공사만 중단되지 않았어도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참사 발생 수 시간 전부터 계속된 신고와 사고 우려에 청주시와 충북도, 행복도시건설청 등 어느 한 공공기관만이라도 제대로 역할을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추모의 시간이 지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참사의 진상과 원인을 규명하고 충북도지사, 청주시장, 행복도시건설청장 등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힘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정부와 여당, 조선일보 등은 기다렸다는 듯이 4대강 사업 부활, 댐 건설, 하천 준설 등의 이명박 정부시절의 토목 사업을 이야기 하고 있다. 급기야 물관리를 국토부로 넘기라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환경단체에 이번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족쇄를 채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주장인지 알고 있다. 이번 참사는 미호천교의 하폭을 넓히는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참사 당일 지자체와 행복도시건설청 등의 공공기관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다.


부디 정부와 여당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그러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이 ‘4대강 사업 재추진’, ‘물관리 권한 국토부 이관등을 얘기하는 것은 사회적 참사를 자신의 이해 관계에 따라 이용하는 모리배들이나 하는 짓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한 조선일보도 정부와 여당의 입장만 대변하지 말고 참사 희생자, 유족, 재난 피해자들 입장에서 보도하는 언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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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