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에 전시되려던 국정1년 사진전의 일부 사진. 지난 1일 모두 철거됐다./한겨레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김영환 도지사가 취임 2년차를 대통령 우상화 논란으로 시작했다.
충북도는 지난 1일 “3일부터 도청 본관에서 열기로 했던 국정 1년 사진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충북도는 “민선8기 출범 1년(7월1일)을 맞아 지난 1년의 도정과 국정을 두루 살피도록 준비한 행사가 도민 간에 불필요한 논란이나 오해를 유발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본관에서 진행 중인 충북도 소장 지역작가 작품전 '세대공감-Generation Empathy'은 중단없이 계속된다”고 밝혔다.
충북도청 본관 복도 갤러리에 걸렸던 국정1년 사진전 사진들/한겨레 제공
이에 앞서 한겨레는 충북도청 본관 1~2층 벽과 계단 통로등에 윤석열 대통령 관련 사진을 걸고 3일부터 14일까지 사진전을 열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사진 액자는 충북도가 자체 제작했으며, 20호(가로 72.7, 세로 60.6㎝)~40호(가로 100, 세로 80.3㎝) 24점이었으며, 사진들이 걸릴 장소는 이른바 ‘복도 갤러리’였다.
윤 대통령 사진들은 윤 대통령과 김 지사가 청남대에서 대화를 나누며 걷는 사진, 청주 육거리 시장을 찾은 윤대통령 모습, 한미일 정상 모습, 윤 대통령의 프로야구 시구 사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와 찍은 사진 등이었다.
대통령실에서 충북도 특별보좌관을 통해 전시 의사를 물어왔고, 검토 끝에 열기로 했다가 반발이 커지자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는 액자 1개당 20만원 정도다.
충북도청 본관 복도 갤러리에 걸렸던 국정1년 사진전 진들/한겨레 제공
이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통령실을 먼저 규탄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1일 논평을 내고 “우리는 시대를 역행하는 대통령 우상화 작업을 추진한 대통령실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성과 보고도 아닌 사진을 충북도청에 도배하라는 제안 자체가 지방자치 시대를 되돌리려는 봉건적 국정운영을 대통령실이 기획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1일 발표된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의 논평
김 지사에 대해서는 더 강력하게 규탄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대통령 지지를 위해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던 김영환 도지사는 대통령 우상화 작업도 앞장서서 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정무 보좌진의 대폭적인 물갈이와 파격적인(?) 인사의 결과가 이런 것이란 말인가”라고 밝혔다.
특히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전국적인 망신을 산 이후에야 하루 만에 자진 철회라니!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민 전체를 또 다시 전 국민의 웃음거리로 내몬 것에 대해 자성하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