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브리핑룸에서 김영환 지사의 산불술자리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지난 달 30일 김영환 지사가 제천산불에도 충주에서 술자리를 한 논란과 관련,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이 사법적 대응방침을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날 자신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제천산불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물론 그날 밤 도지사가 현장에 달려가 도울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현장 지휘체계를 어지럽혀 진압 작전에 혼선을 주는 등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내린 고심에 찬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충주 간담회의 성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대변인은 “충주 청년 네트워크의 초대로 참석한 그날 밤 그 간담회는 함께 어울려 술을 마시기 위해 차린 술자리가 아니다”라면서 “모이는 시각이 오후 7시였던 만큼 통상 우리의 일상적인 모임처럼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도지사 역시 그 자리에 술을 마시러 간 것이 아니었다. 모처럼 충주 청년을 만날 귀한 기회였던 만큼 도정에 도움이 될 의견을 구하기 위해 이들의 초대에 흔쾌히 응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도지사가 그 자리에 들어섰을 때는 식사를 겸한 모임이 시작된 지 이미 2시간여 지난 늦은 시각”이라면서 “도지사를 기다리는 동안 마신 듯 탁자 위에는 술병과 술잔이 놓여있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도지사에게도 술이 권해졌고 충주 청년과 토의는 그런 열띤 분위기에서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건배가 있었고 도지사도 그 열기에 부응하기 위해 한두 잔 마셨다”면서 “이튿날 어느 언론 매체에는 도지사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그건 취재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도지사가 아닌 분의 말실수라 여겨진다. 노래는 선창한 참석자 한 분이 청한 답가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오늘 야당 소속 도의원은 도지사가 폭탄주 20잔 마시고 노래까지 불러댔다고 사실을 호도했다”면서 “도지사는 도민과 도지사의 명예를 위해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자 한다”고 정면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대변인은 “그날 도지사의 판단이 신중하지 못했던 점, 깊이 반성하고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더욱 도정에 충실하고 도민을 기쁘게 하는 충복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권칠승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술판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언과 사진이 나왔다"면서 "김 지사는 이번에도 말을 바꿀 것인가"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김영환 지사 본인 말대로, 산불에도 술판을 벌였다면 도지사로서 자격 없음을 통감하고 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