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충북대가 사상 유례없는 6개월간의 총장 공백사태 끝에 차기총장 1.2순위 후보를 선출했다.
돌이켜보면 지나친 투표비율 신경전과 방학중 선거가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8일 치러진 제22대 충북대총장 임용후보자 선출에서 고창섭 후보(전기공학과)가 1순위로, 홍진태 후보(약학대)가 2순위로 선출됐다.
직원들 몰표현상 없었다
이날 투표결과 고창섭 후보는 1차 투표부터 1위(38.4%)를 달렸다.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홍진태 후보는 1차 투표에서 2위(27.7%)를 했고, 결선투표에서 10.3%p 차이로 2순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렇다면 교수 69%, 직원 23%, 학생 8%인 투표비율이 투표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쳤을까.
1차투표 결과
일단 직원들의 표는 갈라졌다.
당초 교수들 일부가 투표비율에 강력하게 반발한 이유가 직원들의 몰표현상을 우려했기 때문이었지만, 1차 투표와 결선투표에서 직원들의 표가 나눠졌다.
결선투표 결과
직원들의 표는 1차 투표에서 고창섭(환산득표 81,2), 김수갑(63.6), 홍진태 후보(59.9) 순이었고, 결선투표에서는 고창섭 121.1 대 홍진태 114.3으로 나뉘었다.
특히 교수와 직원들은 투표장에 몰렸는데, 정작 8%를 가진 학생들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번 투표에서 교수들은 753명 중 706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93.7%나 됐으며, 직원들의 투표율도 92.8%(599명중 556명 투표)였다.
홍진태 후보
그러나 학생들은 52.7%(324명중 171명 투표)에 불과했고, 이는 방학중 투표라는 시기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투표비율과 출마자격을 놓고 논란이 커지면서 선거일정이 계속 지연됐던게 일부 후보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충북대 출신 난립, 한찬훈 교수 불출마 영향도
또한 이번 선출에서 눈에 띄는 것은 충북대 출신 후보들의 난립이다. 5명의 후보 중 3명(김수갑·임달호·홍진태)이나 동문출신이었고, 김 후보는 전직 총장이 재출마하는 진기록을 수립했으나 1차에서 탈락했다.
김수갑 후보
반면, 서울대 출신인 고창섭 후보는 당초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던 한찬훈 교수(건축공학과)가 불출마하면서 이공계분야 교수와 직원들의 표를 얻는 효과를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달호·이재은 차기 도전 가능성
1차에서 탈락했던 임달호 후보(국제경영학과)와 이재은 후보(행정학과)의 경우는 차기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임 후보의 경우 10.3%의 득표율을 기록해 5.5%에 불과한 이 후보 보다 차기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임달호 후보
고 후보가 4년전 2순위의 아픔 속에서 4년간 표밭을 다져왔던 것이 이번에 1순위 후보가 된 자양분이 됐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임 후보의 재도전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은 후보
반면, 김수갑 후보와 홍진태 후보는 차기 선거 이전에 퇴직을 할 예정이어서 더 이상 출마가 어렵게 됐다.
고창섭 교수는 누구
차기 총장이 유력한 고 교수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6년 전자정보대학에 부임한 이후 BK21사업단장, 전자정보대학장, 충북대 기획처장 등을 역임했다.
고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자기주도 취업 프로그램 운영, 학업 및 생활장학금 규모 확대, 학생식당 질 개선, 저렴한 아침식사 제공, 국제교류본부 신축, 4년간 2조 9090억원의 재정확보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