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단재교육연수원장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김상열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장이 자신의 SNS에서 도교육청으로부터 연수강사 수백명을 제외해달라는 명단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김 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도교육청 모 과로부터 연수 강사에 대한 의견이 장학사를 통해 USB로 전달됐다"며 "내용은 작년에 우리 연수원 강사 1200명(중복 포함) 중에서 몇백 명 정도의 강사를 연수에서 배제해달라는 것이었다. 블랙리스트가 이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것이 교육감의 뜻인지 아니면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에서 빚어진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충북교육을 망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시에 부장을 불러서 문건을 달라고 했더니 못주겠다고 한다. 부장이 왜 못주겠다고 하는지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이것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 파장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나는 유령이다. 허수아비 원장이다"고 썼다.
그러나 김 원장은 "대화과정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간 몇분의 명단을 알고 있다. 내가 보면 너무 엄청나서 겁이 나는 모양이다. 그래도 나는 이 글을 써야 한다. 32년 6개월간 내 청춘을 바친 충북교육이 올바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 나는 이 글을 올린다. 명단이 궁금하면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것 같다. 작업한 컴퓨터, USB 등에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원장의 페이스북 글 전문
이 글에 앞서 김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건영 교육감 취임이후의 연수원 운영과정에 대한 내부사정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 원장은 “우리 연수원은 대개 다음 연도 연수의 기본계획을 전년도 8월 정도에 수립한다”면서 “본격적인 연수를 시작하기 2개월 전에는 매월 각 연수 담당자가 세부적인 연수계획(세부과목과 강사 등)을 작성하여 연수교육과정협의회에서 검토를 거친 후 강사 섭외와 연수 준비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김 원장은 “그런데 작년 7월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7월말~8월 중에 실시되는 교감자격연수, 초등1정자격연수, 전문직 임용예정자 직무연수 등 주요 연수에 대한 연수교육과정협의회는 이미 6월 초에 검토가 끝났는데... 모 연구사가 담당하는 연수계획이 대폭 수정되어 전자결재가 올라왔다”면서 “(부장의) 요지는 모 연구사가 우리 연수원의 여름 연수계획을 윤건영 교육감 인수위 사람과 상의해서 교육감이 바뀌었는데, 연수교육과정과 강사가 김병우 교육감 때 사람이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고, 인수위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본인의 연수계획은 알아서 바꾸었고, 나머지 연수계획도 모두 인수위로 보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보고였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며칠후 인수위에서 강사를 절반 정도 바꾼 연수계획이 당도했다. 이미 6월에 연수교육과정협의회에서 통과된 안대로 강사 섭외도 끝났고, 공문까지 발송된 상태에서 대략난감이었다”면서 “부장들을 불러서 집행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하고, 다시 연수를 원래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먼저 연수계획을 변경했던 모 연구사는 변경된 강사로 연수를 강행했다. 연수가 끝나면 연수생들로부터 연수과정에 대한 설문을 받는다. 변경해서 강행한 연수에 대한 연수생들의 반응은 우리 연수원 내부 자료이므로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의 작심공개가 더 추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명예퇴직을 앞둔 김 원장과 윤 교육감측의 진실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