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어르신’이 1등으로 뽑은 진보당 송윤섭 옥천군의원 당선인

32년 농민 현장서 활동...옥천신문 끊임없는 보도도 한몫
   
뉴스 | 입력: 2022-06-06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6일 옥천읍에서 만난 충북 유일의 진보정당 지방의원 당선인인 송윤섭 옥천군의원 당선인./소셜미디어태희

 

 

 

[소셜미디어태희=옥천 안태희]

 

지난 6일 옥천읍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마침 옥천 현충탑을 참배하고 온 진보당 송윤섭 옥천군의원 당선인은 평소에 바쁘게 다니는 스타일인지 선거과정을 속사포처럼 털어 놓았다.

 

이번 선거에서 충북에서 진보정당의 맥을 대도시가 아닌 선거인수 8216명의 옥천 다선거구에서 이은 진보당 군의원 당선인의 사연은 끝이 없었다.

 

특히 송 당선인은 2명을 뽑는 옥천군 다선거구(청산·청성·안내·안남면) 후보 5명 가운데 1등으로 당선했다. 전체 5797표 중 1543표로 28.16%를 얻었다.

 

이중 안내면은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의 고향이다. 여기에 다른 농촌 마을처럼 국힘 어르신들이 대부분인 이곳에서 1등으로 당선했으니 지역사회에서 파문은 컸다.

 

송 당선인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한뒤 옥천으로 귀농해 수십 년간 농민회 활동과 지역공동체 사업에 매진해 왔던 지역의 일꾼이다.

 

송 당선인은 대학때 농활을 많이 했는데 주변의 소개로 옥천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안남어머니학교 교장, 안남마을학교 대표, 옥천군농민회 부회장 등 지역의 일을 도맡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송 당선인은 출마할 때 왜 진보당으로 출마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당신은 당선할 것 같다는 말을 듣게 됐다고 회고 했다.

 

안남면이 궁금해졌다. 송 당선인의 차를 앞세우고 안남면으로 향했다.

 

 

배우자와 손잡고 선거구 세바퀴 돌아



6일 옥천군 옥천읍 안남면 도덕2리에서 송윤섭 군의원 당선인을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고 있다./소셜미디어태희

 

전북 정읍이 고향인 그는 농민운동을 위해 낯설고 물선 안남면으로 왔다송 당선인은 서울대 83학번이고, 이태근 흙살림회장(78학번)의 후배다.

 

대학에 들어가니 군부독재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끊임 없었다면서 자연스럽게 최루탄과 함께 농민운동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안남면에서는 농민의 삶에 녹아들었다.

 

송 당선인은 시골에 사는 어르신들이 글자를 몰라 한스러워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문해학교인 안남어머니학교를 연 게 그 이유라고 말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농민으로 살아가면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섰고, 지난 2020년에 대규모 태양광단지 설치를 막아낸게 출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송윤섭 당선인과 배우자 원영선씨. 부부가 선거운동기간 선거구를 세바퀴 돌았다고 한다./소셜미디어태희

 

 

귀농한지 1년만에 만나 결혼한 청산면 출신 배우자 원영선씨는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지가 됐다. 부부가 이번 선거 때 선거구를 세바퀴 돌았다고 한다.

 

송 당선인은 군의원 세비가 얼마되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원래부터 별로 버는게 없었다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두 딸은 잘 커 지금은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옥천신문이 있어 든든하다



안남면 초입에 걸려 있는 송윤섭 당선인 축하현수막./소셜미디어태희

 

송 당선인은 지역언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송 당선인은 그동안 지역에 관련된 일들을 옥천신문이 지속적으로 보도한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6개월간 옥천신문이 매주 보도를 한 것 또한 태양광사업이 철회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지역언론이 지역인물과 이슈에 대해 끊임없이 보도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여론조성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천신문 홈페이지 캡쳐

 

 

이에 대해 권오성 옥천신문 편집국장은 선거에서 부당하게 보도하거나 특정인의 당선을 위해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지역민의 목소리를 평소에 잘 전달한 것이 주민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면서 인구 5만명인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 15명의 노력이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