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근 전 CJB상무가 최근 퇴직한뒤 닭발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전설의 사건기자’로 이름을 떨쳤던 언론인이 창업을 한 뒤 ‘제2의 수습기자’의 길을 걷고 있어 화제다.
오 전 상무는 최근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인 흥덕구 송절동에 ‘석호네닭발 송절테크노폴리스’를 개점했다.
CJB상무에서 순식간에 변신한 그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않는다. 왜 그런가 했더니 닭발집 사장으로 자신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연마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 전 상무는 “그동안 언론인이었다는 자아를 내려놓기 위해 책도 읽고, 마음도 다스리면서 많이 노력했다”면서 “오히려 지금이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오 전 상무가 ‘석호네닭발’에 대한 에피소드도 쏟아냈다. 오 전 상무가 지역축구단인 직지FC의 단장을 할 때 사무국장을 맡았던 조석호씨가 만들어준 닭발을 먹고 창업을 권유했다는 것.
석호네닭발이라는 이름 또한 오 전상무가 제안한 것이라고 한다. 석호네닭발은 최근 번창을 거듭해 현재 전국에 30여개의 지점이 있다고 한다.
사장으로 변신하면서 제2의 수습기자처럼 일한다는 의미는 뭘까.
오 전 상무는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정리를 한뒤 퇴근하는 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고, 낮에는 후배회사의 업무를 도와준다.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잠을 못자는 고달픈 길을 나선 것이다.
오 전 상무는 “나는 퇴직하면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던게 여러가지 있다”면서 “책내는 것, 정치하는 것 등이 그것이며, 그래서 닭발집 사장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오 전 상무는 제2의 인생을 밟는 사람들, 특히 전현직 언론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면서 오늘 밤도 닭발과 씨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