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2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화학 등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또 충북도에 도내 대기배출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촉구했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세먼지로 인해 사회적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대기업까지 측정업체에 배출조작을 적극 주문하고 공모해왔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또 “LG화학 여수공장은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하여 특정대기유해물질인 염화비닐의 실측값이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0ppm)을 초과했음에도 3.97ppm으로 결과 값을 조작했고, 먼지 실측값도 40.1ppm인데 10.1ppm으로 조작하여 기본배출부과금을 면탈 받은 것을 비롯하여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이게 LG화학만의 문제도, 여수산단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것이다. 환경부의 보도자료에도 나와 있듯이 이번 광주, 전남 지역의 적발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행태는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도 빈번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충북에 있는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3600개가 넘는다”면서 “이 중 굴뚝자동측정기기(TMS)가 부착된 31개 사업장을 제외한 3570개 이상의 사업장은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직접 측정하거나 여수처럼 대행업체 이용하거나, 또는 대기오염방지시설 설치가 면제되어 있다”고 밝혔다.
청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건이 광주, 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충북의 업체들만 양심적으로 셀프측정 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나?”면서 “ ‘투자유치’, ‘기업유치’에 사활을 건 충북도가 정말 실질적인 감독과 단속을 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7일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여수 산단 업체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조작 실태를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무려 235개 배출사업장이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4년 동안 총 1만3천 건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수치를 조작하고 허위 성적서를 발행했다.
이 사건이 나자 청주환경운동연합은 충북도에 대기배출사업장 배출량을 공개를 요구했으나 묵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