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청주시가 SK하이닉스에 제공하기로 한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지구내 부지 용도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 부지에 반도체 공장과 LNG발전소를 함께 짓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청주시, 충북도와 청주테크노폴리스 3차단지내 'F블록' 총 58만6729㎡(17만8000평)에 대한 부지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에 제공될 3차단지 F블록은 현재 가동중인 M15 공장의 맞은편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M15의 면적 23만4000㎡보다 2.6배나 넓다.
이에따라 이 부지에 반도체 공장 뿐만 아니라 LNG열병합발전소를 같이 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음성읍 평곡리에 추진중인 970MW 급 LNG 발전소의 부지 면적이 22만㎡여서 그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SK하이닉스 LNG발전소(570㎿급)가 ‘F블록’에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 부지에 들어설 시설에 대해서는 ‘하이닉스 관련시설’이라고만 언급돼 있을 뿐 구체적인 시설이 적혀 있지 않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3자간 협약 때 협약내용은 커녕 협약장면을 담은 사진마저 공개되지 않아 협약내용에 의혹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측은 이 부지에 어떤 시설이 들어서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충청타임즈는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우리나라는 전력공급이 원활한 국가다. 공장에서 전력을 많이 필요로 한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한 라인에서 전기공급이 끊어지면 다른 라인도 가동이 안 된다. 전력수급의 다변화를 위해 발전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제는 LNG발전소가 미세먼지를 다량배출한다는 점이다.
홍상표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LNG가스가 원자력, 석탄 원료보다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지만 질소산화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초미세먼지가 다량 발생된다. 청주가 미세먼지 배출량 전국 1위라고 하는데 이러한 대규모 시설이 들어온다면 오명을 벗기가 더더욱 힘들어진다. 지자체가 잘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교수는 또 “청주 인근 음성, 진천에 산업시설이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다. 산업단지가 생기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산업시설의 위험물질 누출사고도 예견하기 힘들다. 지자체는 산업단지 계획단계부터 치밀하게 점검하고 허가를 내줘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저감 7대 정책' 가운데‘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립 저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F블록’에 LNG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면 청주지역은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문제, 구룡공원 등 장기미집행공원 민간개발 문제에 이어 매머드급 환경 갈등이슈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