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두구육, 결탁의혹, 정신차리라는 말이 나왔다

미세먼지대책위 구룡공원 민간개발 밝힌 한범덕 시장 ‘맹공’
   
뉴스 | 입력: 2019-04-19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15일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모습.
15일 열린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모습.

청주 구룡공원에 사실상 아파트를 짓겠다는 청주시의 방침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거센 표현을 쓰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지역 3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1030분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미세먼지대책위 공동대표인 조종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장은 한범덕 청주시장을 격렬하게 비난했다.

 

조 본부장은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한자사어가 생각한다. 지난 선거때 생태로 가겠다고 약속했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하는 것를 보면 과연 이명박근혜와 얼마나 다를 것인가 우려한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이어 한 시장의 공약자료집에도 공원을 지키고, 그 방법을 민간거버넌스로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시장의 개인 입장으로 (민간개발을) 선언한 것은 약속했던 협치의 민주주의를 뒤집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시장이 아파트 건설업자와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명순 생태교육연구소 터 국장은 청주시에 아파트가 넘쳐난다. 단순히 일몰제가 전반적인 도시계획을 다시 잡아야 하는 것이다. 도시계획을 수정해야하는데, 민간개발을 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건설업자들과 결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거버넌스에서 합의를 하지 못해 추가논의를 하자고 해서 2차 추가논의 일정도 잡기전에 한 시장이 시의 입장을 발표한 것은 민주적인 절차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국장은 미분양사태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도시공원 일몰제 문제는 민간개발 여부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청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미세먼지를 저감하는데 도시공원이 아주 중요하다. 이걸 포기하고 어떻게 미세먼지를 저감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이미 잠두봉공원의 경우 아파트 30%를 짓기 위해 50% 이상의 나무를 베었다. 숲은 망가졌고, 거기에 다시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성명서에서도 한 시장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성명서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의 발표에 그나마 있었던 기대가 한숨으로 바뀌고, 실망이 분노로 바뀌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대책위는 실제 도시공원 민간개발 여부는 며칠 후에 있을 도시공원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따라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아파트 건설이 아니라 도시공원을 지키는 결정을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이제라도 한범덕 시장이 정신을 차려 도시공원을 지키겠다고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인 도시공원위원회 회의는 연기됐으며, 아직 회의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도시공원위원회가 어떤 결정권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한 시장의 결심이 없는 한 도시공원위원회가 구룡공원에 대한 민간개발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