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아파트값 공시가격 하락률이 조선업 불황과 중공업 구조조정으로 산업위기 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경남 거제나 울산만큼이나 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의 201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청취안에 따르면 충북의 아파트 공시지가 하락률이 8.11%나 됐다.
조선업과 제조업 위축으로 지역경기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울산(-10.5%)과 경남(-9.67%) 다음이어서 충북의 아파트값 하락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충북의 하락이유에 대해 ‘구매력 감소, 공급 물량 증가, 노후아파트 수요 감소 등’이라고 밝혀 아파트 공급과잉과 소비성향 위축이 중요한 이유라는 것이 재확인됐다.
한국은행충북본부도 최근 발표한 조사연구자료에서 가계소비 여건 6가지 중에서 최소 5가지에 부정적인 요인이 강하게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충북의 가계소득 연평균 증가율이001년~2008년 5.4%에서 2009년~2017년에 오히려 4.9%로 둔화된데다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월급이 304만원으로 전국평균 326만원보다 적다.
더욱이 국토교통부의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충주시의 공시가격 하락률이 12.52%나 되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충북의 제2도시인 충주가 제1도시인 청주와 함께 아파트 공급물량 폭증의 후유증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충북의 공동주택 38민9426호 가운데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는 한 곳도 없었다.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는 모두 1863호였으며, 1억원 초과 3억원 이하가 15만269호였다.
대신 공시지가보다 높은 시세수준으로 볼 때 9억원 초과 12억원이하는 50호,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67호, 3억원 초과 6억원이하는 1만4648호였다.
충북의 공동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9385만2000원으로 세종시(2억2031만3000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