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걸순 충북대교수./이슈&트렌드 캡쳐
충북의 대표적인 독립운동사 연구학자인 충북대 박걸순 교수(사학과)가 일본의 최근 행태에 대해 ‘내정간섭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일본에 대해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충북연구원은 자체 발간물은 ‘이슈&트렌드’ 64호에서 박 교수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인터뷰는 박 교수와 충북연구원 이경기 수석연구위원, 김은형 지식정보팀장과의 대담으로 구성돼 있다.
이 인터뷰에서 박 교수는 일본의 태도에 대해 “아베의 결정적 인식이 역사문제를 직시하지 않을뿐더러 대한민국의 최고 사법부에서 판결한 그 자체를 부정하면서 돌려놓으라는, 아주 심각한 내정간섭의 수준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박 교수는 “다소간의 경제적 불이익이 있더라도 여기서 우리는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면서 “현재 국민운동 차원에서 벌이는 일본 불매운동은 매우 성숙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대응은 포퓰리즘에 기대지 말고 냉정하게 그 취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박교수는 “한일관계가 과거가 문제로 촉발된 만큼 역사문제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가해자인 일본의 사과가 우선되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경제적 우위를 가지고 대응하는 일본에 대해 우리로서는 가치지향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충북의 3.1운동에 대해서는 매우 격정적이고 격렬했으며, 지속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지역의 가장 큰 특징은 봉화 만세운동”이라면서 “봉화 만세운동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19년 3월 23일 강내면 태성리에 조동식 선생이 주도한 만세운동부터”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충북의 또다른 특징은 격렬함과 지속성”이라면서 “당시 만세운동 현장에서 일본 군경과 출돌했다는 수치는 약 35%지만 충북은 70% 정도의 충돌이 있었을만큼 대단히 격렬했고, 3월 19일 괴산장터의 첫 만세운동이후 4월 19일 제천 송학에서 끝날때까지 약 한달간 매일같이 일어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