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도 아닌데 혈세 연9억원을 받는 '기적의(?) 도서관'이 청주에 생긴다

유영경 청주시의원, 문화제조창C내 열린도서관 운영 전면수정 촉구
   
뉴스 | 입력: 2019-09-23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유영경 청주시의원
유영경 청주시의원


민주당 유영경 청주시의원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제조창C에 들어설 열린도서관에 대해 운영계획 전면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열린도서관이 공공도서관이 아니며, 예산지원 근거가 없고, 지역상권에 타격을 입힌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23일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 5분 자유발언 청주문화제조창 열린 도서관운영의 전면 수정을 촉구하며 토대로 이 도서관의 문제점을 짚어봤다.

 

 

열린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아니다

 


문화제조창C내 모습

 

유 의원은 열린 도서관 문제에 대해 청주시가 도서관의 본질을 간과하면서 도서관 운영비를 지원하겠다는 점이 문제라고 질타했다.

 

열린 도서관 설립 주체는 리츠이기 때문에 공립 공공도서관이 아니고, 전문인력(사서) 활용에 대해 강제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사립 공공도서관도 아니다. 사립 공공도서관도 공공도서관으로서 도서관법에 따른 도서관서비스, 즉 대출·열람·참고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 도서관은 대출서비스에 대한 계획이 없다. 책을 빌리는 대신 그 책과 같은 책을 옆에 있는 서점에서 사야 한다.

 

 

10년간 작은도서관 294개를 지원할 수 있는 혈세지원을 받는다


지난 해 11월에 열린 청주 은세계작원도서관 리모델링 개관식에 참석한 한범덕 청주시장. 문화제조창C내 열린도서관 1년 지원금이면 청주시내 작은도서관 294개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청주시에는 13개 공립 공공도서관(12개 직영, 1개 민간위탁)136개 등록 작은 도서관(사립 공공도서관)이 있다.

 

이중 1년 이상의 활동 실적을 토대로 전문인력 배치, 대출여부와 실적 등을 평가해 20개 작은 도서관에 각 평균 연 31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화제조창C 열린도서관에는 연간 91200만원을 인건비·관리비·행사운영비등으로 지원한다. 그것도 10년간이다.

 

이 금액이면 청주시내에 있는 작은 도서관 294개를 지원할 수 있다. 그것도 앞으로 10년 동안이나 지원할 수 있고, 청주시민은 2854명당 1개의 작은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분평동에서만 12개를 지원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공룡사기업에 지역서점 타격 불보듯

 

 

문화제조창C내 '열린도서관'을 위탁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진 북스리브로 홈페이지. '북스토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유 의원은 열린 도서관운영자가 도서관운영 경험이 없는 사기업인 서점에서 공공 도서관 서비스 기능을 감당할 수 있는지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더구나 대형 유통(프렌차이즈) 서점일 경우에는 청주시가 지역서점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는 상생충북 협약을 지키기가 어렵게 되고, 결국 지역상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열린 도서관이 굳이 도서관일 필요가 없다면서 이름뿐인 열린 도서관으로 공공성을 훼손하기보다는 공간과 기능에 걸맞는 이름으로 수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열린도서관은 중대형 서점인 '북스리브로'를 입점시켜 도서관 운영까지 위탁할 계획이다. 오는 108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문을 열 계획이지만, 불투명하다.

 

 

문화제조창내 열린 도서관 개요

 

. 조성예산 : 34억원

. 규모 : 2784(5층 입주)

. 구성 :

 - 열람·음악감상·공연 등을 하는 공공서비스 공간과 민간 대형서점(842)

 - 1~4층 복도 등 공용 공간 북타워

 - 열린도서관 장서 6만여권 비치

. 지원액 : 매월 7600만원(인건비 3800만원, 관리비 800만원, 행사 운영비 1000만원, 기타 2000만원), 연간 91200만원. 10년간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