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
[미디어태희]
신용한 충북지사의 박병국 대외협력보좌관 임명을 놓고 “더 이상 충북도와의 협치는 없다”고 선언했던 김동원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충북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에는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의 ‘협치 거부’ 선언 이후 국민의힘 소속 충북 국회의원들이 신 지사와 예산정책간담회를 갖는 등 정치적 환경 변화가 ‘협력과 견제병행’으로 전략을 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협력하되 잘못된 인사는 단호하게 맞서겠다”
9일 김 위원장은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 발전과 도민의 삶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넘어 적극 협력하겠다”며 “충북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에는 협력하되 잘못된 인사와 불통에는 단호하게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정쟁만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도민의 삶과 충북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한다”,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이라면 정당을 떠나 협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도 했습니다.
8월 12일 “박병국 임명 강행하면 협치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달 1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병국 보좌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협치거부’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임명을 강행하면 협치는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박 보좌관 임명이 강행됐기 때문에 국민의힘과 충북도 사이의 협력관계가 상당 기간 경색될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8월 31일, 국힘 의원 3명 신 지사와 예산협의
지난 달 31일 신용한 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열린 충북도와 국회의원간 예산정책간담회 모습.
그런데, 김 위원장의 협치거부 선언 19일만인 지난달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충북도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신 지사와 충북지역 국회의원 8명 전원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인 이종배 의원과 엄태영 의원, 박덕흠 의원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수도권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가철도망·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 충북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등 24개 지역 현안과 정부예산 확보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지역현안 발목잡나” 역풍 우려한듯
9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열린 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의회 연석회의 모습./국민의힘 충북도당 제공
이같은 상황이 김 위원장이 ‘협력과 견제 병행’ 전략으로 수정한 배경으로 해석됩니다.
‘협치거부’가 민생이나 충북 발전에 필요한 사업까지 반대할 경우 지역 현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 위원장이 신 지사와의 공개면담을 제안한 것입니다.
김 위원장은 “비공개적인 자리에서 주고받는 말이 아니라 도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만나서 이야기하자”며 “만약 공개면담마저 거부한다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를 야당에 대한 무시를 넘어 도민과의 소통 자체를 거부하는 행위로 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