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취약해진 공보기능으로 당 안팎의 우려를 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사망했거나 구속 중인 정치인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담은 논평을 발표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 13일 ‘윤석열의 꼬리표’에 매몰된 이동석 후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3월 6일에 열린 국민의힘 이동석 충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른바 ‘윤어게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민주당 충북도당의 논평.
그러나 해당 논평에는 사실관계상 중대한 오류가 포함됐습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에서 “장제원·이철규·권성동 의원 등 소위 ‘윤어게인’이라 불리는 인사들의 축전과 영상이 쏟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장제원 전 의원은 개인 문제로 이 후보 개소식 하루 전 국민의힘을 탈당했고, 같은 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 권성동 의원은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16일 구속됐으며, 현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14일 발표된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성명
이처럼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긴 논평이 발표되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4일 오전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민주당 충북도당은 선거를 앞두고 이른바 ‘윤어게인’ 프레임 씌우기에만 눈이 멀어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무리한 정치공세부터 벌인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특히 이미 고인이 된 고 장제원 의원까지 정치공세에 끌어들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선거가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망자까지 이용하는 정치는 결코 정상적인 정치라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국민의힘 박충권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상대를 내란세력으로 몰기 위해 죽은 이의 이름까지 들먹이는 민주당의 행태는 공당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오후 곽명환 도당 대변인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곽 대변인은 “이동석 국민의힘 충주시장 후보 관련 논평과 관련하여 당사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충북도당 곽명환 대변인 명의 사과문
또 “이동석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과 2023년 9월 출판기념회를 혼동했고, 이 과정에서 참석 인사 및 축전·영상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서술했다”며 “이는 사실관계 확인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된 것으로, 명확한 오류”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 충북도당이 지난 1월 당원명부 유출 의혹 사건 이후 새로 임명된 사무처장과 직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디어태희>는 지난 7일 ‘국민의힘은 쏜살 같고, 민주당은 굼벵이 같다’ 제하의 보도를 통해 민주당 충북도당의 공보기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기사보러가기클릭
또 민주당 중앙당이 최근 충북도내 기초의원 공천자 2명의 공천을 취소하면서 도당의 공직후보자 검증 부실 문제가 드러났고, 공천 과정에서는 이강일 국회의원과 김성택 청주시의원이 서로 고발전을 벌이는 등 당내 갈등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광수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
이런 상황에서 이광수 도당 사무처장이 지방선거 공천 과정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을 요구했다가 좌절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도당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논평 사태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공보기능 부실과 공천검증 혼선, 내부 갈등이 겹치면서 빚어진 ‘인재’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 지방의원 후보는 “도당이 논평 하나 제대로 발표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니 한심하다”며 “관련자들을 모두 엄중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