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시의원이 청주시가 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시의회 5분발언, 옛 국정원터에 공예비엔날레 작품 수백점 방치 비판
   
뉴스 | 입력: 2019-08-26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김태수 청주시의원
김태수 청주시의원

김태수 청주시의원이 청주시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문화도시라는 간판을 내리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26일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옛 국정원터에 수백점의 공예비엔날레 전시작품이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옛 국정원터)그곳에 가면 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널려 있다. 작품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고 밝혔다.

 

잡초가 자연 위장막이 되어 주고는 있어 일반인이 보아도 그냥 쓰레기 정도로만 보이는 상황이라 도난 걱정은 없어 보이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작품을 대하는 청주시의 모습을 보면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감히 자격을 운운하기도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가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 ‘무지’, ‘무치’, ‘개탄’, ‘모욕’, ‘참혹등의 단어를 쓰면서 청주시의 태도를 강하게 질책했다.

 

김 의원은 국제비엔날레관련 모든 작품의 관리권한을 청주시 미술관 등 전문기관으로 이관해 예술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를 하라면서 “(비엔날레) 모든 작품의 철저한 조사와 유사행위의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태수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5분 자유발언]

청주시, 문화도시 간판을 내려라.

 

경제환경위원회

김태수 의원

 

경제환경위원회 김태수 의원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가 지났습니다.

 

무더위와 싸우며 시민들 속에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치신 하재성의장님과 선배 동료의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한범덕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의 끝없는 위민봉사에도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본 의원은 버려진 청주시의 자존심을 보았습니다. 짓밟힌 청주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보았습니다. 보지 않아야 할 것을 본 느낌입니다. 아니 볼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청주시의 예술작품에 대한 천박한 인식에 대해 개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옛 국정원 터를 다들 아실 것입니다. 그곳에 가면 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이 널려 있습니다. 작품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습니다. 이건 방치도 아닙니다. 그냥 버려짐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담당부서에서는 잠시 장소를 옮긴보관이라고 말하고 싶으실 것입니다.

아닙니다.

 

보관이라고 하려면 최소한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벽과 지붕이 있어야 하고 도난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되는 문이 있어야 그나마 보관이란 말을 갖다 붙이기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늘이 지붕이고 주변 공원이 벽이 됩니다. 문은 따로 없고 누구나, 언제나 드나들 수 있는 입구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잡초가 자연 위장막이 되어 주고는 있어 일반인이 보아도 그냥 쓰레기 정도로만 보이는 상황이라 도난 걱정은 없어 보이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실수라고 하지 마십시오, 실수는 말 그대로 부주의로 인한 잘못을 말하는데 이번 문제는 감히 단언컨데 실수가 아닙니다.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당연하게 행한 중대한 행정의 과실입니다.

 

작품을 대하는 청주시의 모습을 보면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히 자격을 운운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예술에 대한 존중도 없고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이는 예술에 대한 지독한 모욕에 다름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때려 치우시라말하고 싶습니다.

 

작가에게 미안하지도 않습니까? 미술계에 부끄럽지 않습니까? 무슨 염치로 또 다시 공모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따위 일을 벌이는 공무원들에게 지금 제 정신이냐?”라고 묻는다면 무례하고 과한 질책입니까?

 

문화도시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 문화도시라고 부르는지 이제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문화도시라는 간판을 내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무지(無知), 아니 더 나아가 부끄러움 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치(無恥)라 해도 무방할 일입니다. 정말 무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참혹한 현장을 시장님이 직접 보시길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그런 후 시장님의 입장을 85만 시민들에게 밝히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제비엔날레관련 모든 작품의 관리권한을 청주시 미술관 등 전문기관으로 이관하여 예술작품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되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수백 점의 다른 작품들 상태도 궁금합니다. 망실로 처리된 작품을 포함한 모든 작품의 철저한 조사와 유사행위의 재발방지 대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