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태희]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엄태영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사과를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을 할 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엄태영·김진모·김동원·김수민·손인석 '계엄사과' 주장
3일 엄태영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아 국회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 홈페이지
3일 엄 위원장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24명과 함께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엄 위원장은 공동입장문에서 “12.3 비상계엄은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성취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짓밟은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동"이라며 ”"당시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엄 위원장은 지난 달 29일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충북 국민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재창당의 수준으로 혁신과 변화를 해야만이 지방선거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계엄사과와 쇄신을 주장한 국민의힘 충북도당 주요 인사는 엄 위원장과 김진모 서원당협위원장, 김동원 흥덕당협위원장, 김수민 청원당협위원장입니다.
여기에 손인석 도당 인재영입부위원장은 지난 2일 청주시내 30곳에 ‘12.3 비상계엄, 청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 책임있게 행동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내란옹호 세력 지방선거 공천배제 가능성

손인석 국민의힘 충북도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이 청주시내에 내건 계엄사과 현수막.
이처럼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핵심인사들이 12.3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나서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공천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해놓고도 반성하지 않는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과의 손절이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계엄선포 이후 "윤석열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고, 최근 들어서는 각종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있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천여부가 주목됩니다.
김 지사가 현역 국회의원들 뿐만 아니라 상당수 당협위원장들과도 거리가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엄 위원장의 의중이 중앙당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거리입니다.
또한 일부 극우성향 지방의원과 당직자들의 공천배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범석 시장과 ‘정우택 라인’ 운명은
정우택 전 국회의원
여기에 이범석 청주시장 등 이른바 ‘정우택 라인’의 운명도 주목됩니다.
이 시장은 오송참사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 때문에 경선배제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은 도당 인재영입위원회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재영입위원회는 도당 위원장이 위원장이고, 부위원장은 손인석 전 충북도 정무특보입니다.
엄 위원장은 최근 한 모임에서 “손 부위원장의 생각이 나의 생각”이라면서 손 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악전고투가 예상되기 때문에 공천 물갈이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