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등의 5일간 1인당 1천만원짜리 ‘초호화 제주연수 비리의혹’, 이른바 '김용수 게이트'는 사건의 규모만큼이나 후속처리 속도에서도 역대급이었습니다.
<미디어태희>가 김 총장 관련 의혹을 처음으로 보도한 것은 지난 달 30일이었습니다.
당시는 감사원 감사로 알려졌고, 학교측도 복무감사라고 주장하는데다 더 구체적인 제보가 없어서 의문만 남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20일 결정적인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 자체가 믿기 힘든 것이었죠.
“4명이 4박 5일 제주연수를 갔는데 5천만원을 썼다”, “부산연수도 마찬가지다”, “총장 배우자도 같이 갔다”등등...
더 놀라운 것은 지난 3월에 국무조정실이 11일이나 감사를 했다는데, 이때까지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이곳저곳에 확인한 끝에 ‘배우자 대동 1인당 1천만원짜리 제주연수’ 기사가 다음 날 오후에 나갔습니다.
직위해제된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기사가 나간 다음날인 22일이 밝았습니다.
이 기사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충북경찰청 반부패수사대였습니다.
이날 오전 반부패수사대 수사관들이 충북도청에 들이닥쳐 감사결과서를 요구한 것입니다.
감사결과서에는 ‘김용수 총장 파면과 수사의뢰’라는 요구가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오전부터 관련 기사들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의 성명이 발표되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악화됐습니다.
각별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래도 누나의 아들이 관련된데다 자신이 임명한 총장이 초대형사고(?)를 쳐 멘붕이 온 김영환 지사,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했을까요.
충북도립대 전경
김 지사는 이날 오후 5시 28분 대변인을 통해 김 총장에 대한 직위해제와 수사의뢰를 특별지시했습니다.
김 지사의 특별지시 30분만에 충북도 감사관실은 부랴부랴 충북경찰청에 수사의뢰서를 팩스로 보냈습니다.
수사의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곧바로 압수수색을 당했을 겁니다.
제주의 한 5성급 호텔 이미지
낙하산 총장과 김영환 지사직 인수위원이었던 교수, 김 지사의 조카인 교수, 교육기자재를 주로 구입하는 교수 등 4명이 제주의 5성급 호텔에서 쌓았던 추억을 이제 경찰이 소환하게 생겼습니다.
경찰의 수사에 따라 김 총장은 구속될 수도 있고, 관련자들의 혐의도 드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충북도는 이날 이방무 충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총장직무대리로 임명했습니다.
김용수 비리의혹 보도후 1박 2일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실체에 대한 보도는 이제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박 5일간 1인당 1천만원씩 썼을리는 없을테고, 그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