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활동했던 청주 출신 윤갑근 변호사의 차기 청주시장 출마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7일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변호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도지사나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있고, 이중 청주시장 출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변호사의 출마가능성을 주목하는 이들은 윤 변호사가 현재 국민의힘 도지사나 청주시장, 출마예상자들 인지도가 가장 높다는 것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 3개월 이상 활동하면서 전국민이 알아보는 사람이 된 게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열렸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 모습. 오른쪽에 윤갑근 변호사가 앉아있다./헌법재판소 제공
또한 윤 변호사가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적이 있고, 국회의원 선거도 출마했던 경험 등이 위기의 국민의힘을 되살릴 카드로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영환 지사와의 ‘정치적 연대감’이 출마를 실현시킬 촉매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파면 이후에도 사과하지 않는 윤 전 대통령이나 김 지사, ‘정치적 판결’이라고 반발했던 윤 변호사의 ‘3각 연대’가 실현될 끈이 내년 지방선거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범석 시장 외 파트너를 찾아온 김 지사의 경우 한동훈계인 김수민 충북도 정무부지사와는 이미 정치적으로 ‘손절’했다는 설이 파다하고, 최근 충북파크골프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김 지사와 유대설이 제기됐던 서승우 충북도당 위원장과도 관계도 소문만큼 가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과 주요당직자, 지방의원들이 청주 오창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국민의힘 충북도당 제공
이날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청주 오창 현충탑을 참배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지만, 이 자리에 3명의 국회의원이나 김영환 지사, 이범석 시장,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이 참석하지 않은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여기에 김 지사가 차기 지방선거 후보 선출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의 정치적 공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정 전 부의장과 대척점에 있는 윤 변호사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될 경우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뻔했던 김 지사와 윤 변호사가 ‘러닝 메이트’가 될지 주목됩니다.
지난 4일 김영환 지사가 비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국민의힘의 한 인사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회복시키고, 무엇보다 현재 거론되는 청주시장 주자들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윤 변호사의 출마여부를 현재 거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또다른 인사는 “(윤변호사가) 이미 청주를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차기 선거에 나올지는 미지수이고 지금 당장 내년 얘기를 하기도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