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태희]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청주 사직대로 중 상당공원~청주대교간 왕복 4차로를 일부 또는 전면폐쇄하고 공원화하는 사업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디어 태희>가 입수한 ‘청주 사직대로 보행친화공간 조성 사전타당성조사’에 따르면 진 사장은 착수보고회부터 이 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지난 해 10월 24일 진 사장은 충북개발공사 중회의실에서 연구용역사인 홍익기술단 및 동명기술공단 관계자들과 착수보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진 사장은 “장기적으로 도시계획적인 측면에서 본 과업은 필수”라고 했습니다.
진 사장은 또한 “청주공항의 활성화, 관광객 유치 등 장기적으로 본 사업은 청주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전타당성 조사’ 착수보고회에서 ‘사전타당성 확보’라는 결론을 요구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환 지사에게 보고할 2쪽 분량의 패널을 작성할 것도 적혀 있습니다.
보고패널에는 1쪽은‘보행친화공간 구상안’을, 2쪽에서는 ‘대안 및 동선검토 1개의 도면에 표시해 가독성및 이해 쉽도록 작성’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연구가 시작된 이후 열린 각종 회의에서는 문제점과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2월 21일에 열렸던 실무협의회 회의 모습./최종보고서
올해 2월 21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와 청주시, 충북개발공사, 홍익기술단, 동명기술공단의 회의에서는 ‘상당한 저항민원이 예상’, ‘교통류 처리의 상당한 부정적 영향 예상’, ‘공간구성의 활용도가 낮음’, ‘현재 추진중인 대성로 확장사업도 보상이 쉽지 않은 상황’, ‘대중교통의 원활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했습니다.
2월 28일 충북개발공사에서 열린 전문가 자문회의에서는 사업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더 크게 대두됐습니다.
2월 28일 열렸던 자문위원 회의 모습./최종보고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에 조성된 대중교통전용지구는 모두 3개소(서울, 대구, 부산)이나 현 시점에서는 모두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청주시와 다르게 버스 이외에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이 있는 도시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사직대로의 보행친화공간(광장)은 상징적으로 도청과 연계하는 차원에서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바 광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이 보완되어야 하며, 상당사거리까지 단절할 필요성은 높지 않아 보임’이라고 했고, ‘현실적으로 전면 차단에 따른 보행화는 교통소통 처리 자체가 어려우므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대안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나, 현 시점에서 적절한 정책인지 의문’이라고도 했습니다.
4월 9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용역 결과보고회에서도 문제제기는 이어졌습니다.
‘본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 해야한다면 한계점이 무엇이며, 문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파악 및 제시’(맹은영 도 정책기획관), ‘교통류 우회처리에 대한 세밀한 분석 및 검토가 필요’(교통과), ‘청주시의 입장에서 차단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음’(교통철도과) 등 충북도 관계자들도 우려했습니다.
특히 변혜선 충북연구원 박사는 ‘사업의 개요 및 결과물이 너무 과대포장(버블)된 듯한 느낌이 있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용일 충북연구원 박사는‘사업시행주체가 명확하지 않다. 시민들이 이 사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이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결국 연구진은 최종보고서의 정책제언을 통해 “본 과업에서 제시하는 보행친화공간은 청주시의 주요 간선도로축인 사직대로를 전면차단 하는 방안으로, 충분한 공감대 없이 추진하는 경우 이해당시자의 계속되는 갈등과 불만, 반대로 성공적인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 사장과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론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