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태희]
충청북도가 유례없는 공직기강 확립에 나섰지만, 정작 관련 회의에 김영환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산하기관장들이 불참하거나 지각해 빛이 바랬습니다.
충북도는 1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정선용 행정부지사 주재로 직속기관, 사업소, 공기업, 출자‧출연기관장 등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공직기강 강화 회의를 했습니다.
14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 공직기강 강화회의에서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 자리(원 안)가 비어 있다. 충북도는 김 총장이 주차를 하느라 늦게 참석했다고 밝혔다./충북도 제공
최근 산하기관장의 비위 관련 수사가 잇따르고 공직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운 휴가철과 추석 명절을 맞아 다시 한번 공직기강을 다잡기 위해 열린 것입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이 지각했습니다.
지난 6월 10일 충북도의회 본회의 도중 무단이석했다가 나중에 사과를 하고 있는 김용수 충북도립대 총장./소셜미디어 태희
김 총장은 지난 6월 10일 열린 충북도의회 본회의 도중 무단으로 이석했다가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중단하는 사태를 빚은 바 있습니다.
김 총장은 이날 주차를 하느라 3~4분 정도 늦게 참석했다고 충북도측이 밝혔습니다.
14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 공직기강 강화회의에서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네모 사진) 대신 감사실장(원 안)이 참석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이 참석하지 않고, 감사실장이 대신 참석한 것도 눈길을 모았습니다.
충북도측은 진 사장이 같은 시간대 김 지사가 참석하는 회의에 배석하느라 오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14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충북도 공직기강 강화회의에서 정선용 행정부지사가 발언하고 있다./충북도 제공
그러나 이날 충북도측이 정 행정부지사, 민영완 행정국장, 정선미 정책기획관, 김주회 감사관이 직접 참석하면서 심혈을 쏟았지만, 정작 일부 산하기관장들의 불참과 지각으로 회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날 정 행정부지사는 “작은 균열로 댐이 무너질 수 있듯이, 개인의 일탈이 곧 수많은 공직자가 쌓은 행정 신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