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청주지역 4.10 국회의원 선거전은 시작도 하기 전에 ‘충격’과 ‘반전’의 드라마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청주지역 현역 국회의원 4명이 모두 낙마하는가 하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후보 평균 나이가 현역보다 무려 13.9세나 젊어졌습니다.
5선 중진 ‘공천취소’에 ‘컷오프’까지
지난 14일 오전 11시쯤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시작무렵에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있는 정우택 국회부의장.
지난 14일 오전 11시에 열린 청주상공회의소 회장 취임식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
행사직전에 받은 한 통의 전화이후 잔을 엎지르고, 수심에 가득찬 표정끝에 행사도중 자리를 비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3시간 후 정 부의장에 대한 공천취소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아침 김남균 충북인뉴스 편집국장이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유튜브에서 정 부의장측의 돈봉투 수수의혹에 대한 추가 취재내용을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입니다.
15일 페이스북에 게재된 정우택 부의장의 입장문
정 부의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공천취소 재고를 요청했습니다.
정 부의장은 “정치공작에 의한 억울한 인격살인 피해자에게 공천취소까지 해서 되겠습니까?”라면서 “(공천취소는) 선거방해 정치공작 세력에 굴복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 부의장은 “당의 최종 결정에 따라, 지역주민과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 추가 입장을 밝히겠습니다”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은 ‘친명’에도 뜻하지 않은 ‘컷오프’로 공천 희생양이 됐습니다.
다만, 그는 당에 남아 총선승리를 돕겠다고 밝혀 ‘5선의 품격’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친명의 파도’에 휩쓸린 도종환·이장섭 의원
경선에서 '친명후보'에게 패한 '친문' 도종환·이장섭 의원
청주흥덕의 3선 도종환 의원과 청주서원 초선 이장섭 의원의 ‘낙마’ 또한 충격적이었습니다.
도 의원과 이 의원은 자신의 페널티나 상대후보의 가산점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결국은 친명 권리당원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도 의원측이 막판에 김병우 전 교육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발등의 불을 끄려고 했으나, 허사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 취임이후 물밀듯이 입당한 새 당원들을 얕잡아보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적 시각이 제기됐습니다.
어쨌든 도 의원마저 경선에서 패했다는 것은 앞으로 청주지역 민심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강제배정’된 서승우, ‘절치부심’ 이광희 역할론 부상
지난 14일 청주에서 이재명 대표(왼쪽)와 손을 흔드는 이광희 청주서원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새로운 ‘청주원팀’을 꾸리게 됐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이광희 전 도의원의 역할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의원 선거 본선에 처음 진출한만큼 각오가 남다르지만, 4명 모두 첫 도전자들이어서 4년전 경선에 참여했던 이 전 도의원이 ‘주장’의 역할을 맡아야 할 판입니다.
국민의힘보다 인물론에서 밀리는만큼 어떤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거리입니다.
다만, 이연희 예비후보나 이강일 예비후보 등은 각 지역구의 '비토' 당원들의 지지를 먼저 확보하는게 우선일 것입니다.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로 우선추천된 서승우 예비후보
국민의힘은 청주청원에서 상당으로 ‘강제배정’된 서승우 전 대통령실 비서관의 역할이 중요해지게 됐습니다.
기존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정치1번지’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제역할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 공약 때문에 출발부터 삐끗했던 청주청원 김수민 전 국회의원, 자질론의 네거티브에 노출된 청주서원 김진모 전 청와대 비서관, 인지도 낮은 청주흥덕 김동원 전 아시아투데이 부사장과의 원팀전술도 주목됩니다.
다만 양당 모두 중진급 출마자가 없기 때문에 당선을 위한 네거티브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펼쳐지면서 역대급 혼탁선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누가 되도 청주는 젊어진다
충북 지역 유일한 여성 후보이자 30대인 국민의힘 청주청원 김수민 예비후보.
이번 경선결과는 또다른 진기록들을 생산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청주지역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평균연령은 54.6세입니다.
기존 현역 의원들의 평균연령은 68.5세여서 무려 13.9세나 젊어졌습니다.
더욱이 선수로만 총 14선, 연 56년의 국회의원 경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정우택(71) 부의장 지역구인 청주상당에는 이강일(56) 대 서승우(55), 청주흥덕 도종환(68) 의원 지역구에는 이연희(58) 대 김동원(59)이 나섭니다.
청주서원 이장섭(60) 지역구에는 이광희(60) 대 김진모(58)이며, 청주청원 변재일(75) 의원 지역구에는 송재봉(54)과 김수민(37)이 대결합니다.
본선결과에 따라 30대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할 수 있고, 전 지역구에서 누가 되도 다 지역구 초선의원이라는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