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김영환 도지사가 지난 달 제천산불에도 충주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 도의원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최정훈 도의원(청주2)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 지사에 대해 “충북 내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술자리에 참석한 데 대해 도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의 언행에 대해 도의원이 개인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30일 제천 봉황산에서 산불로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는데도 김 지사는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교양악단 연주회에 참석 후 문제의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도민과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광역자치단체장이 산불 현장을 찾지는 못할망정 도지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행동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산불 대응 매뉴얼상 도지사가 지휘할 단계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도지사가 도내 산불 진화작업 시점에 술자리에 가야 할 명분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 의원은 “김 지사 측의 사과 없는 해명에 대해 터무니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변명만으로는 도민의 민심을 달랠 수 없다”고 강도놓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에 투입되어 화마와 싸우던 소방대원들과 갑작스레 보금자리를 떠나 인근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피해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던 주민들에게 김 지사의 언행은 도민들의 속 타는 사정을 헤아려 위로 하기는커녕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고도 했다.
최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김영환 도지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려고도 해봤지만, 지난번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발언부터 지속되는 구설수로 소모적인 언쟁이 이어져 도민 모두가 피로하고 괴롭다”면서 “김 지사는 더 이상 도민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지 말고,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화끈하게 인정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의원은 <소셜미디어태희>와의 통화에서 이런 보도자료를 낸 배경에 대해 “이번 청주시의원 보궐선거과정에서 주민들로부터 김 지사에 대한 욕을 너무 많이 들었다”면서 “도의원이 당리당략을 떠나 도민들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해 김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당선한 초선의원이며, 이번에 보궐선거가 치러진 청주시의원 나선거구와 선거구가 같다. 현재 도의회 운영위원, 행정문화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