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가 김영환 지사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청문회도 안한 TP원장 후보자 중기부장관 승인 받아 '파문'..."관례상 차질"
   
뉴스 | 입력: 2023-03-20 | 작성: 안태희 기자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충북도가 충북도의회 청문회 절차도 시작되지 않은 재단법인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북도의회가 발칵 뒤집혔다.

 

도의회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원장후보자 청문회를 보이콧한데 이어 도지사 사과 및 원장 재선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충북도측은 의도되지 않은 관례상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게 처리되는 바람에 발생한 일이라며 크게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20일 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위원장 박경숙)는 이날로 예정됐던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임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전격 취소했다.


당초 이날 인사청문회는 오 후보자의 직무수행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었으나, 오 후보자가 이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으로부터 원장으로 승인이 완료된 것이 알려지면서 취소됐다.

 

박 위원장은 충북테크노파크원장 임용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지난 15일자 임용후보자에 대한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의 승인이 난 것과 관련해 유감이라며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고 승인이 되었음에도 우리 의회에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의회를 경시한 행위에 대해 위원들과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청문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지난 6일 충북테크노파크 이사회에서 후보자로 추천됐으나 충북도가 의회 청문회가 시작도 되지 않은 지난 15일자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의회측에서는 지난 18일 인사청문회 취소 등 강경대응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가 도의회 패싱사건을 두고 김영환 지사의 사과와 임용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김영환 지사는 친일파 발언이후 또다시 사과요구를 받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박 위원장은 충북도지사는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임용을 철회하고, 재공모를 통해 임용할 것과 재발 방지와 함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충북테크노파크와 충북도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의회에 대한 해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기부의 승인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해 승인을 요청한 것이지만, 예상보다 일찍 승인되는 바람에 오해를 자초했다"면서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아직 임명권자인 도지사의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