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주를 마시는지가 애향심의 정도를 판별하는 기준이 됐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청주에서 생산되는 ‘시원한 청풍’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지역소주가 지역민들에게 점차 잊혀지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소주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참이슬’이 29.7%로 오차범위 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처음처럼’(21.0%), 이어 ‘좋은데이’(9.7%), ‘잎새주(6.2%)’, ‘맛있는 참’(5.2%) 순이었다.
청주에서 생산되는 소주인 ‘시원한 청풍’의 선호도는 4.0%로 한라산과 같았으며, ‘하이트’(3.7%), ‘C1’(3.3%), ‘O2린’(2.8%), ‘화이트’(2.6%)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청권에서 참이슬의 선호도가 전국평균보다 훨씬 높아 눈길을 끌었다.
대전·충청·세종(38.9%)과 대구·경북(33.4%)에서 ‘참이슬’을 가장 선호했고, 경기·인천(33.6%)과 광주·전라(28.2%)에서도 ‘참이슬’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해당지역에서 생산되는 소주의 선호도가 충청권보다 훨씬 높아 대조를 보였다.
부산.경남.울산(38.3%)에서는 ‘좋은데이’가 1위로 나타났고, 광주·전라(23.1%)에서는 ‘잎새주’가 두 번째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서울(31.5%)에서는 ‘처음처럼’이 오차범위 내에서 가장 높았고, ‘참이슬’이 두 번째(29.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1위 참이슬 33.0%, 2위 처음처럼 18.1%)에게는 참이슬이 가장 인기 있었고, 남성(1위 참이슬 26.3%, 2위 처음처럼 24.0%)에서는 ‘참이슬’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경향을 보였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참이슬’을 가장 선호한 가운데, 50대(31.3%)와 30대(30.5%), 20대(27.5%)에서는 ‘참이슬’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40대(32.7%)와 60대 이상(26.8%)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조사됐다.
올해로 창시 20주년을 맞은 ‘참이슬’은 깔끔한 맛과 젊고 세련된 변화를 시도하며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리얼미터측은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1월 8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3명을 대상, 자동응답(ARS)방식으로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8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