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배움 추구하는 거꾸로캠퍼스

[재미있는 거꾸로캠퍼스]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사
   
뉴스 | 입력: 2018-12-09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거꾸로캠퍼스 수업모습 / 이성원 제공
거꾸로캠퍼스 수업모습 / 이성원 제공

 

2016년 12월 유난히 춥던 어느 날, 며칠 밤을 지새우며 새롭게 탄생할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자 열띤 논쟁을 벌였다. 

 

우리가 함께 만들고자 하는 학교는 왜 필요한가, 그 곳에서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그래서 무엇을 기르고자 하는 것인가. 근본적인 질문에 서로 답을 해가면서 어떤 비전과 목표를 추구해야하는지 고민하였다. 

 

뿌옇게 새벽이 오는 줄도 모르고 몇 날 며칠을 모여 토론하며 끊임없이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회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렇게 전국에서 뜻을 같이 하게 된 6명의 교사는 사표를 내거나 고용 휴직제도를 이용하여 학교 밖으로 나와 21세기형 학교모델을 만들게 된다.

 

2014년 3월 20일 첫 방영되었던 ‘21세기 교육혁명 미래교실을 찾아서’ 3부작은 현재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인 전 KBS 정찬필 PD가 공교육현장에서 거꾸로교실 수업으로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배움의 주도권을 쥐고 즐거워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2018년 현재 1만 9천여 명의 교사가 거꾸로교실 캠프를 다녀간 후 거꾸로교실 수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단법인 미래교실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되었으며 거꾸로교실이라는 씨앗을 잘 키우는 좋은 밭으로서 교육콘텐츠 개발의 중요한 모태가 되어 주었다.

 

엄청난 가능성을 담고 있는 씨앗이 좋은 밭을 만나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랐다면, 그 열매로 무엇을 맺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부응하여 ‘21세기에 적합한 학교를 만들어보자’라는 교육혁신의 도전 정신으로 거꾸로캠퍼스가 탄생하게 된다.

 

 

 

거꾸로캠퍼스 학생회의 모습 / 이성원 제공
거꾸로캠퍼스 학생회의 모습 / 이성원 제공

 

거꾸로캠퍼스는 학습 내용이 아닌, 학습 방법에 중점을 두는 학교로서 거꾸로교실의 수업 방법을 실천하는 학교이다. 

 

 

또한 정답을 찾는 훈련이 아닌,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성적보다는 21세기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기르는 곳으로 시험이 없고, 통상 나이에 맞게 배워야 할 것을 규정하는 학년제가 아닌, 성장의 관점을 개별화에 맞춘 무학년제로 운영되는 곳이다. 

 

결국 서로의 경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협력을 통해 21세기 능력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곳이다. 

 

진짜 세상으로 들어가 그 배움을 실천하자. ‘학교’라는 공간이 외부세계와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낸다면, 우리는 차라리 언제든지 배워야 할 곳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학교가 되자. 학교를 만들어가는 것은 교사들만의 몫이 절대 아니다. 

 

이미 함께 들어와 있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주도권을 준다면, 그들이 배움을 원하는 공간도 함께 만들고 찾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거꾸로캠퍼스에서 추구하는 진정한 배움의 철학이다. 

 

아이들의 주도성은 배움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자신들이 배워야 할 교육과정에 대한 진지한 고민으로 문제라고 생각되면, T/F팀을 구성하여 교사회에 언제든지 대안을 만들어 제시한다. 

 

한때 이슈가 되었던 문제는 왜 교사가 주도하여 수업의 융합 주제를 정하고 진행하느냐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관심과 흥미가 배제되어 재미가 없다고 토로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과정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한편으로는 괘씸할 수 있으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성장하였나?’하고 깜짝 놀라곤 한다. 스스로 배움을 실현하기 위해,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아이들끼리 밤늦도록 토론하며 그 대안을 마련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으랴.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사
이성원 거꾸로캠퍼스 교사

학생과 교사의 갈등이 오히려 건강한 에너지로 작동하는 거꾸로캠퍼스는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해 최적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늘도 대한민국 공교육의 혁신을 위한 초석이 되고자 교실의 불은 늦게까지 꺼지지 않고 대학로의 밤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