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에 일본을 저격하는 한국알미늄이라는 회사가 있다

리튬2차전지 '알파우치' 기술개발 성공, 국산화 눈앞
   
뉴스 | 입력: 2020-01-13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김창호 한국알미늄 대표

 

 

  

일본의 한국무역보복 조치에 기죽기는커녕 오히려 일본산업의 기반을 뒤흔들 기술개발에 거의 성공한 도내 중소기업이 나타나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평군 도안읍 도안농공단지에는 32년간 알루미늄 소재 및 포장재 제조기업인 ()한국알미늄(대표 김창호)이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수년간의 노력 끝에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전지용 핵심소재인 알루미늄 파우치필름인 -파우치(Al-Pouch)'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국산화를 눈앞에 뒀다.

 

그동안 리튬 이온전지용 알파우치는 일본 DNP와 쇼와덴코가 전 세계 시장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거의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에따라 한국알미늄의 국산화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연평균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감싸는 알파우치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변형이나 내열, 내구, 내수성도 갖춰야 폭발등으로부터 안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을 독점해온 일본 기업들이 국내 전기자동차 수요의 거의 전량을 납품해왔다.

 

이번에 한국알미늄이 기술개발을 했기 때문에 몇 년내로 국산화를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알미늄의 경우 국산화할 경우 전기자동차 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전제품 등 다양한 용도에서 알파우치 선도기업의 지위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이에따라 한국알미늄측은 내년까지 550억원을 투입해 3공장을 신축해 알파우치 전용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한국알미늄이 개발중인 '알-파우치'


 

 

사실 한국알미늄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회사는 사실상 아쉬울 것 없는 회사. 그동안 알루미늄 소재와 포일, 커피 비타민 등 분말 포장재, 화장품 및 마스크팩 포장재 등을 생산해왔고, 지난해만 연매출 7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매출액의 절반 정도를 미국 등 19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인데다, 중국과 베트남에 판매법인과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알짜배기 회사다.

 

그런데도 기술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신념으로 5년간이나 알파우치개발에 나섰지만, 정작 국내 대기업에서 외면해왔던 것이다.

  

 

김창호 대표가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일본이 갑자기 우리나라에 무역보복을 하면서 숨어있는 진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해 8월 김명환 LG화학 사장이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비해 배처리 파우치를 국산화하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한국알미늄은 지난 1987년 선화금속으로 설립돼 알미늄소재와 페키이징 제조업계의 선두주자이다. 국내 알루미늄 포일 생산량의 8.3%(9600)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김창호 대표는 수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기대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만하지 않고 알파우치 국산화에 매진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