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의 '서원구 상륙'을 오제세도, 이광희도 환영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 청주 서원구 출마가능성 커져, 박영호.유행열 불출마 가닥
   
뉴스 | 입력: 2020-01-07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7일 청주지역 정가의 화두는 이장섭의 서원구 출마였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장섭 전 정무부지사가 청주 서원구 출마를 추진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는 파급력이 셌다.

 

특히 이 전 부지사의 갑작스런 서원구행은 서원구 뿐만 아니라 민주당의 충북도내 선거구 경쟁구도가 거의 완성됐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장섭측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이 전 부지사의 서원구행은 하루나 이틀 전에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측이 서울에서 핵심 관계자들과 상의를 한 뒤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측근인 한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결정됐다고만 밝혔으며, 이 전 부지사도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다음 주 쯤 출마기자회견을 열어 서원구행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전 부지사의 서원구행은 민주당 출마예상자들과 당원들에게 적지 않은 당혹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동안 흥덕구를 고집하다가 갑작스럽게 서원구행을 한 이유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한 당원은 지난번 보궐선거때는 제천에서 나오려고 했다가, 이번에는 흥덕구로 나올 것처럼 하더니 결국 서원구냐라면서 정치인은 명분과 신의가 중요한데 잘못 판단한 것일수 있다고 말했다.

 

 

오제세측 '잘됐다. 한번 붙어보자' 

 

서원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오제세 의원측은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그동안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되느니, 아파트가 다섯 채니 하면서 끊임없이 공격당해온 오 의원측으로서는 이 전 부지사의 월경이 자신의 명분쌓기용으로 더할나위없이 좋은 소재로 보는 것 같다.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

 

 

오제세 국회의원

 

 

오 의원실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가 서원구로 출마하는데 대해 공식적으로 논평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정정당당하게 경선하면 되는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두지 않았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무소속 출마설에 대해서도 근거없는 낭설이라면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오 의원측도 이 전 부지사의 상륙을 마냥 반길만한 사정은 아니다. 오 의원이 하위 20%에 포함돼 감점 20%를 받고 이 전 부지사는 정치신인으로 가점 20%를 받을 경우, 100점 만점에 40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또한 오 의원측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일부 당원들의 경우 이 전 부지사를 지지할 수도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선전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이광희 내가 왜 불출마를 하냐 

 

이장섭 나비효과는 엉뚱하게 이광희 예비후보자에게로 튀었다. 이날 자신의 정책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정작 기자들의 질문은 이 전 부지사의 서원구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게 대다수였다고 한다.

 

 

 

이광희 예비후보

 

 

 

이 예비후보도 이 전 부지사를 환영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오늘 이 전 부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경선 잘 치르자고 했고, 선거 끝나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 전 부지사의 가세로 ‘3자구도가 형성된 것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 의원과의 맞대결에서는 쉽지 않을 당원 표 확보를 3자 구도를 통해 이끌어내겠다는게 그의 복안이다.

 

그러나 이 예비후보자는 그렇지 않아도 힘겨운 상대에다 쉽지 않은 상대까지 나타났기 때문에 경선 3이라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더구나 80년대 충북대 학생운동권간에 굳이 경선을 해야 하느냐 라는 여론이 제기되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영호.유행열 차라리 잘됐다(?)’

 

호시탐탐 서원구를 노리고 있던 박영호 서울시의회의장 보좌관과 유행열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상임부회장은 울고 싶은데 뺨맞은격이다.

 

박 보좌관은 이제 서원구에는 안 나간다고 확언했으며, 유 상임부회장은 나의 목표는 배지가 아니다. 억울한 미투에서 명예를 되찾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출마를 강력하게 시사했다.

 

어쨌든 이 전 부지사의 서원구행은 겉으로는 모두가 환영하는 묘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장고 끝 악수가 될지는 지금부터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