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소추, 김영환 지사에 드리운 '4중 먹구름’

오송참사 기소, 배신자 프레임, 민심이반과 레임덕, 배우자 리스크
   
포토 | 입력: 2024-12-16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미디어 태희]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혐의로 국회에서 탄핵소추된 가운데 윤 대통령의 당선인시절 특별고문을 지냈던 김영환 충북지사의 앞날도 안개속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김 지사는 오송참사 기소’, ‘배신자 프레임’, ‘민심이반과 레임덕’, ‘배우자 리스크등 '4중 먹구름'을 걷어내야 합니다.

 

오송참사 기소시 정치생명 아웃

 

2023년 9월 직원조회 당시 김영환 지사

 

우선, 김 지사의 정치적 미래는 검찰이 김 지사를 오송참사와 관련해 중대시민재해처벌법 위반혐의로 기소할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동안 김 지사에 대한 검찰의 기소의지가 강했다는 후문이 나왔었던터라 정치적인 상황이 급변한만큼 기소를 하든 불기소를 하든 검찰의 결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 지사가 최근 오송참사 유가족을 갑자기 만난 것도 이런 상황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1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표결을 촉구했고, 이 글을 쓰기 4시간전쯤 오송참사 유가족을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오송참사로 기소되면 2026년 지방선거의 공천자격 시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김 지사에게는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오송참사와 관련해 단체장으로서의 책무와 자질이 부족함이 여실이 드러났다"면서 "사필귀정이란 생각이 든다. 이제는 책임의 시기”라고 밝혔습니다.

 

지지층에서도 "배신자" 확산


지난 13일 김영환 지사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댓글.

 

오송참사로 기소되지 않는다고 해도 극심한 내분에 돌입한 국민의힘 상황에서 차기 도지사 출마행보가 쉽지 않습니다.

 

김 지사가 김수민 정무부지사를 임명할 때 차기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지도부, 즉 한동훈 대표와의 관계를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12.3 내란사태이후 정치상황이 급변하면서 한동훈 지도부가 붕괴됐습니다.

김영환 지사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특히 김 지사가 지난 12일 국회의원들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을 하라고 요구한 이후 지지층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 지사의 페이스북 댓글에는 '저쪽에서 넘어온 자들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 '도지사직 내려와라', '후안무치, 유체이탈의 화법', '이중인격자 양두구육', '반역자' 등이 달렸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3일전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한국 보수세력을 탄핵한 게 아니라 이 당에 잠입한 용병 둘을 탄핵 하는 것이라면서 차제에 용병은 퇴출시키고 이 당을 지켜온 사람들끼리라도 뭉쳐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민심은 멀어졌고, 레임덕은 가속화 '조짐'


지난 해 3월 7일 김영환 지사의 친일파 발언 관련 영상

 

무엇보다 김 지사를 떠난 민심이 도통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페이스북 영상과 함께 추락한 김 지사의 지지율은 리얼미터가 최근 발표한 11월 광역단체장 평가에서도 그대로였습니다.

김 지사가 10위안에 명단을 올리지 못한게 무려 1년 7개월 째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0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여서 ‘12.3 내란사태’ 이후의 조사결과가 나오는 내년 1월 발표가 주목됩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27일부터 30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3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95% 신뢰수준에 광역단체별 표본오차 ±3.5%p이며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김 지사의 레임덕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도청내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지사 눈에 띄면 안된다는 말이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남대관리사업소장오송역 선하공간 관련 담당공무원이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되면서 공무원들의 몸사리기 현상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김 지사 체제에서 막강한 실세로 평가받던 맹경재 전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비리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충북도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게다가 김 지사의 무리한 인사로 한자리씩 했던 충북도 일부 산하기관장과 간부들이 올해 크게 물의를 일으켜 도정 수행에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한 산하기관 간부는 “(기관장이알지도 못하면서 도지사보다 더 나서는 바람에 공무원으로부터 완전하게 무시를 당하고 있다면서 충북도의 협조를 받아야 하는 실무 직원들만 힘겹다고 말했습니다.

 

누가 도지사야?”, 배우자 리스크까지


김영환 지사의 배우자 전은주씨를 사적으로 수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오경숙 충북도 양성평등정책관(왼쪽)

 

배우자인 전은주씨에 대한 공무원의 수행의혹이 제기되면서 김건희씨처럼 배우자 리스크도 잠복하고 있습니다.

 

오경숙 충북도 양성평등정책관이 수시로 전씨를 행사에서 수행했다는 의혹이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터진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씨의 대학원 후배가 최근 모 산하기관에 간부로 임용된 것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합니다. 

 

이에대해 김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되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다"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고 도지사로서 앞으로의 국정과 도정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또한 "저와 공직자들은 국가의 안위와 민생경제를 챙기는 일에 조금도 흔들림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