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2월 청남대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환 지사. 탄핵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엄태영 의원, 이종배 의원, 박덕흠의원이 보인다. 김 지사 뒤에 있는 사람이 당시 김용현 경호처장.
[미디어 태희]
12.3 내란사태 발생 이후 9일만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표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의 입장표명에 대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인지, 표결해서 반대하라는 뜻인지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1시 45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습니다.
김영환 지사의 12일 페이스북 글
김 지사는 “국가는 하루도 멈출 수가 없다”면서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하여 참담한 심정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민생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의 글에 달린 댓글에서는 ‘뭔 말이냐. 탄핵하자는 말이냐. 정신 돌았나’라는 반응과 ‘대통령 행동 정말 용서가 안된다’ 등의 반응으로 엇갈렸습니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김 지사의 탄핵에 대한 찬성입장이라면 너무 늦었다”면서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진희 도의원의 페이스북
지난 11일 김 지사에게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염부열(趨炎附熱)이라는 말이 있다. 따뜻한 곳을 좇는다는 뜻으로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것"이라면서 "추염부열하던 자들이 아부하던 권력자가 권력을 잃을 것 같으면 갈팡질팡 어쩔 줄을 몰라 간재비가 되는데 딱 그 꼴"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이럴 때 간재비들이 쓰는 유명한 화법이 전문용어로 '유체이탈화법'"이라면서 "자신이 윤석열 탄핵에 찬성이라는건지 반대라는건지,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찬성표결을 하라는건지 반대표결을 하라는건지, 하나마나한 메시지는 도민 열 받으라고 내는 거냐"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