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청주 상당구에서 사무실을 개소한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뉴시스
내년 총선에서 최대이슈중 하나인 민주당과 정의당의 선거연대가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 이에따라 청주의 정치1번지 상당구에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정의당의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비례)은 지난 12일 정의당 충북도당 당선소감을 통해 ‘자강의 길’을 선언했다.
김 도당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약속한다”면서 “도당위원장으로서,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약속드린다. 정략적인 후보단일화 따위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 도당위원장은 “기득권의 한 귀퉁이에 달라붙어 ‘이기고 보자’는 눈치전술은 저와 정의당의 정치가 아니다”면서 “청주를 비롯한 충북 전 지역에서 후보를 발굴해서 이들과 함께 개혁의 중심을 확고히 세우고, 죽기 살기로 진군해야 한다. 이 단순하고 명쾌한 자강의 전략 외에 우리가 승리하는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5기 당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도 “이제 정의당은 정의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혀 일단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심 대표는 “한국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자유한국당을 역사의 뒤안길로 퇴출시키고, 집권 포만감에 빠져 뒷걸음치는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넘어 집권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청주 상당구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정의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정의당은 일찌감치 상당구 출마를 선언한 김종대 의원이 도당위원장까지 거머쥐면서 좀더 저돌적인 선거전략을 펼 수 있게 됐다.
이번 정의당 당직자 선거에서 충북도당위원장 선거의 투표율(67.43%)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것도 김 의원의 ‘세몰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김 의원의 득표율이 69.2%로 정세영 현 도당위원장(30.8%)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른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4~5명의 출마예상자들간 인지도 상승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며, 자유한국당은 정우택 국회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간의 예선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정의당간 선거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공천을 앞두고 김 의원의 인지도가 20% 정도에 이를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단일화 카드를 만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가 모두 나올 경우 상대적인 이익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가져갈게 아니냐”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상당구의 선거구도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