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을 충북대의대에 기증한 고 이기열 전 형석중 교장.
죽어서도 후학을 위해 자신의 몸을 맡긴 전직 교장선생님이 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있다.
8일 작고한 이기열 전 증평 형석중 교장(향년 87세)이 안치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은 자신의 시신을 충북대 의대에 연구용으로 기증한 고인의 뜻을 추모하는 조문객들로 붐볐다.
빈소를 지키고 있는 장남 이영석 충북예총 부회장과 며느리 임은성 청주시의원은 “돌아가셔도 자녀와 후학들에게 큰 사랑을 주셨다”고 슬픔을 애써 참았다.
이 부회장은 “아버님께서 평소 우리나라 의학발전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셨다”면서 “돌아가시기 전에도 자신의 몸을 기증해 의학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강하게 말씀하셔서 당신의 뜻을 따랐다”고 말했다.
특히 고인의 작은 아버지도 시신을 연구용으로 기증했던 것으로 밝혀져 대를 잇는 헌신에 대한 감동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며느리 임은성 청주시의원은 “시아버지께서 일본에 비해 의학수준이 뒤떨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세상에 새로운 등불을 밝히고 떠나신 것 같다”고 밝혔다.
8일 고 이전 교장의 아들인 이영석 충북예총 부회장(왼쪽)과 며느리 임은성 청주시의원이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이 전 교장은 증평 형석중과 형석고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했으며, 이후 형석중 교장으로 퇴직했다. 지인들은 장로회 단체의 회장을 맡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올곧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한결같이 기억하고 있다.
이성인 증평군의회 의원은 “고인은 제가 형석중학교 다닐 때 담임선생님이었다”면서 “항상 학생들을 자식같이 아껴주신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큰 사랑을 베풀고 떠나셨다고 하니 그 뜻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말했다.
고 이 전 교장에 대한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 특3호실에서 열린다.
한편, 이 보도가 나가자 배장환 충북대 의대교수는 9일 "선생님과 유가족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의학발전에 이바지할수있는 의사들을 키워낼수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소셜미디어 '태희' 페이스북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