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가는 ‘행정의 달인’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태희의 터치터치] 민선 7기는 중대한 위기에 도달했다
   
포토 | 입력: 2019-07-02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충북의 민선 7기가 1년만에 대단히 중대한 위기에 도달했다충북도나 청주시나 충북도교육청이나 각 시군에서 민선 7기 1년을 맞아 각종성과를 홍보하는데 여념이 없으나지금처럼 어수선하고 분위기가 썰렁한 경우는 없었다.

 

지난 1년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주민들을 공격했으며일부 교수등 지식인들은 단체장들에게 잘 보이느라 정신이 없고상당수의 지역언론은 받아쓰느라 정신이 없고이 틈에 일부 공무원들은 사고를 치느라 여념이 없다.

 

사실 민선7기 1년의 위기는 앞으로 3년이나 남은 임기동안의 지방자치나 자치교육이 어떻게 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제 시민들이 촛불을 들기 시작했다. /편집자주

 

 

이시종 도지사./뉴시스
이시종 도지사./뉴시스

유감스럽게도 이시종 충북지사는 지난 1년간 도민들과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비유하자면 이 지사는 충북선 타고 충주 정도까지 갔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미사여구와 현란한 데이터, 충성스런 고위 공무원들 속에서 민선 7기 1년을 화려하게 포장한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다. 

 

지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도지사 연속 3선을 마무리해야 하는 이 지사는 민선 7기를 시작하자마자 명문고 육성(자사고 설립)을 내세우면서 마침내 '관료주의'와 '엘리트의식'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민심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표면적으로는 그 주장을 철회하듯 보이지만, 여전히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남긴 자사고 설립 욕심은 도민들에게 '서울대'와 '관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시켰고, 평범한 가장에게 그들의 자식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시켜주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이 지사는 명문고 논란으로 160만 도민 중 몇 퍼센트의 주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자 하는지 잘 보여주었고,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이 어디인지를 드러냈다. 

 

더욱이 그에게 내생애 최고의 날이 되게 한 충북선 고속화 사업 예비타당성 검토 면제사업은 강호대륙을 향한 고속철사업이 아니라 예산낭비의 대표적인 저속철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오송연결을 장기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아무일 없듯이 넘어가려고 하고 있으나,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충주와 제천시민들의 욕구를 못채우고, 오송이 연결되지 않은 '용두사미'가 될 것 같다. 과연 이 사업을 정부가 하겠다고 할지, 도대체 언제 시작할지 불투명하다. 

 

충북선과 KTX 호남선을 직접 연결할 기술도 없는 현실에서 충북선 고속화 사업을 띄웠던 것을 보면 한 정치인의 '프로파간다'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감탄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강호축 개발로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하고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충북, 성장과 이익을 공유하는 삶의 질 향상, 인재 육성과 청년일자리 창출, 도내 균형발전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너무 멀리가면 돌아오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