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민주노총 12년만에 청주서 맞붙었다

영화 ‘카트’ 배경 대량해고 악연...이번엔 드림플러스 재개장 ‘충돌’
   
포토 | 입력: 2019-06-19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지난 2007년 이랜드의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카트'의 한 장면.

 

 

지난 2007년 이랜드그룹 계열의 뉴코아 강남점과 마포구 홈에버 월드컵몰점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량해고해 민주노총의 대규모 불매운동에 직면했던 이랜드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이후 12년만에 이랜드와 민주노총이 청주에서 충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드림플러스지회는 1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새벽 용역 50여명이 느닷없이 드림플러스 매장으로 들이닥치더니 시설관리실과 보안관리실을 폭력으로 점유해 밤새 일을 하고 있던 노동자들을 밖으로 내쫓았다""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기계실과 보안실에 아무런 자격도 없고 출입 승인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이 들어왔으나 경찰은 도리어 안전검검을 위해 기계실에 들어가려는 안전관리자를 용역들과 함께 막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으로 관리권 분쟁을 야기한 청주시에도 책임이 있다""폭력적인 용역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려는 대기업의 횡포를 청주시와 경찰이 비호한다면 이랜드리테일과 청주시, 경찰 간의 유착관계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19일 청주시청 광장에서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드림플러스지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청주드림플러스 매장에 진입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청주시청 광장에서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드림플러스지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청주드림플러스 매장에 진입한 것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청주시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행정과 대기업의 횡포로 노동자 고용이 위협받고 있다""어떤 경우에도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해야 하며, 고용 불안을 야기한 것에 대해 청주시는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이랜드리테일 측은 지난 18일 오전 530분쯤 이 건물 지하 4층 시설설비관리기계실을 점유했다이 과정에서 이랜드리테일 측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직원 35명과 상인회 관계자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는 8'NC청주점' 개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이랜드리테일은 경찰에 경비용역 배치 신고를 한 뒤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권리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지난해 411'상가 정상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통해 관리권과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지만, 건물 재개장을 앞두고 다시 한번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