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일각에서 이시종 지사의 뒤를 이어 도지사직에 도전할 사람이 누구냐를 두고 벌써부터 설왕설래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차기 민주당 도지사 출마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한범덕 청주시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한범덕 시장의 경우 청주시장 잔류냐, 도지사 도전이냐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는 3년이나 남은 임기동안 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도지사 출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지역의 정통한 소식통은 "한 시장이 도지사를 마지막으로 선출직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차기 도지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차기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이며, 그 이후에 마주칠 선거가 지방선거라는 점도 노 실장의 출마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노 비서실장은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등으로 내각을 책임질 가능성이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로 발탁될 경우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낮아진다.

송기섭 군수도 충북에서 처음으로 기초자치단체장에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도전할 유력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송 군수 역시 내년 총선에 민주당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변수가 적지 않다.

이밖에 중부4군 국회의원을 지냈던 음성출신의 정범구 주독일대사, 지난 지방선거 때 당내에서 이 지사와 겨뤘던 오제세 국회의원 등도 차기 도지사 민주당 후보군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처럼 벌써부터 차기 도지사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차기 총선 출마예정자들 가운데 청주시장에 출마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겹치기 때문이다.

특히 한 시장이 총선 이전에 도지사쪽으로 방향을 결정할 경우 내년 총선주자 가운데 지방선거로 선회하는 민주당 인사들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누구도 자신들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있어 과연 이들의 ‘속마음’이 무엇인지를 놓고 탐색전이 장기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내 민주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시종 지사가 3선을 끝으로 더 이상 선출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 중요한 상수가 됐다”면서 “당내에서는 도지사 선거구도가 총선과 청주시장 선거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벌써부터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